중국 부호의 ‘탈중국 러시' 가속화...중국, 최대 해외 이민국으로 부상
2015-03-09 14:55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부호들이 국내 정치 체제와 교육, 생활, 환경 등에 염증을 느껴 해외로 도피하는 '탈중국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100만 달러(약 11억1100만원) 이상의 부동산과 자산을 보유한 중국인의 15%는 이미 이민을 떠나거나 해외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경제망(中國經濟網)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자문업체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와 중은국제(中銀國際)가 공동 발표한 '부호 보고서'를 인용, 급속한 경제성장과 함께 부호층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이 세계 최대 이민국가가 됐다고 8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중국의 해외 이민자 수는 7만6000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리암 베일리 나이트프랭크 연구소 대표는 "중국인 부유층 사이에서 해외로 떠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이들은 글로벌 투자자로 거듭나기 위해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전 세계 여러 곳에 족적을 남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부유층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이 같은 '차이나 엑소더스' 현상은 자녀 교육열 심화, 환경오염과 식품안전에 대한 우려, 낮은 의료 및 사회복지 수준 등 중국의 정치·사회적 문제들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아울러 해외 부동산 투자 열풍도 중국 부호들의 해외 이민을 부추기고 있다.
나이트프랭크 중화권 연구·자문부 관계자는 "중국 부호들의 숫자가 중국 경제 성장과 함께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부호들의 해외 이민도 급증할 것"이라고 평했다.
중국 부호 수는 10년 후인 2024년이 되면 87.4% 급증한 1만5681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 부호 수는 같은 기간 각각 3위와 4위를 기록한 독일(1만4481명)과 영국(1만3176명)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보고서는 10년 후 베이징(北京), 선전(深圳), 상하이(上海) 등 3대 도시 출신 중국 부호들이 전세계 부호 30위권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