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이어 화장품·햄버거까지 도미노 인상...술값 인상도 대기

2015-02-16 17:43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연초부터 서민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담뱃값을 신호탄으로 오르기 시작한 서민물가는 화장품, 햄버거, 커피까지 도미노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 인상도 구체화되고, 원재료 값도 들썩이고 있어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올 초 담뱃값이 2000원이나 오른 데 이어 소비재들도 최근 두 달 동안 동안 줄줄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은 정부가 금연정책을 펼친다는 명분을 앞세워 세금을 대폭 인상하자 판매가격도 덩달아 2000원 이상 폭등했다.

면세점에서 판매하는 수입화장품 가격도 소리없이 올랐다. 샤넬은 2월 들어 일부 화장품의 면세점 판매가를 3∼5% 가량 올렸다. 샤넬 외에 겔랑과 클리니크, 바비브라운, 라메르 등 다른 수입 화장품 브랜드도 연초에 최대 5%까지 가격을 인상했다.

패스트푸드 업체들도 원재료 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은 지난해말부터 이달까지 100~400원씩 제품 값을 인상했다.

버거킹은 지난해 말 대표 메뉴 와퍼를 비롯한 일부 햄버거 메뉴의 가격을 200~300원 인상했고, 롯데리아도 최근 버거류와 디저트류 가격을 모두 올렸다. 상황이 이렇자 맥도날드도 오는 23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1.89% 인상키로 했다. 

문제는 서민들이 주로 사용하는 제품 가격 인상이 여기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원재료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강맥 등 국제 곡물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고, 지난해 유례없는 가격대를 보였던 돼지고기 도매가도 최근 구제역 확산으로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

가공식품 업체는 주 원재료인 곡물과 돼지고기 값이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추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류 출고가 인상도 곧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정부는 최근 세수 확보 차원에서 주류세 인상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여론의 역풍을 받자, 개별 주류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건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인상하면 세율에 따라 세수 확대 목적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초 업체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지만 올해는 원재료 수급 상황이 최악의 조건이기 때문에 가격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며 "또 담뱃세 인상과 같이 정부가 세수 확보에 적극 나서게 될 경우 서민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