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생투자, 영국 런던 '신 상업지구' 건설에 1.7조원 투자나서

2015-02-15 14:39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민간 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中國民生投資股份有限公司)가 중국의 한 부동산 개발업체와 손잡고 영국 런던 신(新)상업지구 건설에 총 10억 파운드(약 1조70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민생투자는 14일(현지시간)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인 어드밴스트비즈니스파크(ABP)와 함께 영국 런던의 신도시인 도크랜즈에 사무용 건물을 건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만, 이번 투자와 관련한 구체적 계획에 대해서는 더 이상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중국민생투자가 추진하는 첫 번째 대규모 해외 투자 프로젝트로, 10억 파운드 투자금의 대부분은 중국민생투자가 조달할 예정이다. 

ABP사는 이미 영국 런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첫 번째 해외 투자 프로젝트에 나선 바 있다. ABP사는 지난 2013년 영국 로열앨버트도크 소재 35에이커 규모의 땅을 비즈니스 지역으로 개발하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 이번 중국민생투자와의 공동투자를 통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이게 되면서 향후 기업의 해외자금조달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기업의 투자로 영국 런던에 새롭게 들어서는 상업지구는 중국 민영 투자자본이 참여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쉬웨이핑(許為平) ABP 회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과거 중국의 국영기업들이 대규모 해외투자의 주체로 나서왔으나, 이번 런던 프로젝트는 중국 민영 기업이 해외 투자에서 더 큰 역할을 하는 새로운 주체로 떠올랐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자국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 속에 중국 기업들은 보유한 자산을 다각화하기 위해 런던과 뉴욕 등 글로벌 알짜배기 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매입 및 개발에 나서왔다.

특히, 여기에 중국 당국이 저우추취(走出去·해외진출) 전략 하에 해외 인수합병 규제를 완화하는 등 중국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적극 지원을 하고 나서면서 중국 민영기업의 해외투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