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쏠림’ 양대 포털… 네이버 ‘글로벌 라인’ vs 다음카카오 ‘핀테크‧O2O’로 ‘극복’

2015-02-15 13:23

[네이버/다음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광고 쏠림’ 현상의 극복이 실적 순항을 이어가고 있는 양대 포털 기업의 과제로 떠올랐다. 올해 네이버는 라인을 앞세운 글로벌 공략 강화, 다음카카오는 모바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와 O2O를 강조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15일 관련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의 지난해 실적에 대해 시장 기대치에 준하는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우선 네이버는 2014년 매출 2조7619억원과 영업이익 7605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2.3%와 50.1% 증가했으며 4분기에는 매출 7502억원, 영업이익 1961억원을 달성, 전년동기 대비 19.3%와 30.3% 성장했다.

다음카카오 역시 2014년 매출 8984억원과 영업이익 2092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대비 21%와 42%의 견조한 성장세를 모였고 4분기 실적에서는 매출 2540억원에 영업이익 657억원을 넘어서며 전년동기 대비 21%와 71% 늘어났다.

하지만 이런 성장에도 불구하고 광고 매출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실제로 네이버는 연간 매출의 73%인 2조193억원, 4분기 매출의 72%인 5405억원이 광고에서 발생했으며 다음카카오 역시 연간 매출의 64%인 5834억원과 4분기 매출의 65%인 1654억원을 광고 부문에서 기록했다. 수익 다각화를 위한 보다 확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를 위한 네이버는 승부수는 ‘글로벌 라인’이다.

라인의 경우, 지난 4분기에서 221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동기 대비 61.9%나 증가한 성적이다. 특히 네이버가 4분기에 기록한 2460억원의 매출 중 대부분이 라인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해외 시장 공략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네이버가 올해 ‘라인페이’, ‘라인택시’, ‘라인와우’, ‘라인뮤직’을 비롯한 신사업을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 추진하고 있어 사실상 라인에 네이버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네이버는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을 엮어 ‘원클릭 결제 및 송금서비스’로 제공하는 네이버페이의 상반기 출시까지 준비하면서 ‘글로벌 라인’을 지원한다.

네이버페이는 빅데이터를 통한 ‘쇼핑 트렌드 분석’과 평소와 다른 구매 패턴을 사전에 감지해 부정거래를 예방하는 기능을 뜻하는 FDS(부정거래방지시스템)로 확보한 안전성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특히 광고주가 20만명, 체크아웃 이용자가 1500만명을 넘어섰고 모바일 전용 쇼핑서비스 ‘샵윈도’의 오프라인 업체들도 1000개가 넘어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예상된다.

다음카카오는 모바일에 기반을 둔 ‘핀테크’와 ‘O2O(Online to Offline)’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음카카오는 4분기 및 연간매출의 각각 53%와 49%가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에서 비롯됐을 정도로 합병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으며 신사업 역시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라는 두 모바일 기반 서비스에 집중된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카카오페이와 11월 출시된 뱅크월렛카카오는 가입자가 아직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지만 TV광고와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두 서비스의 가입자 확대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 다음카카오가 올해 상반기 중에 대대적인 업데이트까지 예고한 상태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모바일과 PC에서만 결제가 되지만, 상반기에는 오프라인에서도 결제가 이뤄지도록 하고,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가 가능한 뱅크월렛카카오에는 바코드 결제도 추가해 이용자들의 오프라인 사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1500만명으로 추산되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국내 이용자들의 절반 가량을 카카오페이와 뱅크월렛카카오로 흡수하는 것을 목표로 잡은 다음카카오는 오프라인 서비스 확대까지 모색중이다.

아울러 1분기 서비스가 예정된 ‘카카오택시’와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을 노리는 현지 법인인 다음카카오차이나에도 상당한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광고 매출 성장세와 신규 비즈니스의 성과가 맞물린다면 예상보다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힌 후 “다음카카오가 준비하고 있는 신규 비즈니스는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지만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경쟁사에 비해 상당히 유리하다고 판단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