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앞두고 교전 격화, 오바마는 푸틴에게 경고

2015-02-11 10:42

지난 2013년 G8 정상회의 계기에 미러 정상회담이 개최됐다.  [사진=미국 백악관 동영상 자료 캡쳐]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협정 체결에 합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정세에 대해 “친러 반군 무장 세력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경우 앞으로 치러야 할 대가가 점점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11일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개최될 4개국(독일, 프랑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 대해 “이 기회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촉구했다.

백악관은 이날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최근 악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교전 사태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4개국 정상회담의 평화협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또 독일과 프랑스가 지속 가능한 평화적인 해결책을 제시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양 정상은 이날 통화에서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체결한 휴전협정을 준수해야 한다는 데 합의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4개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 반군 간 교전이 격화되고 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의회 연설에서 친러 반군이 이날 낮 러시아제 다연장포인 '토르나도'를 이용해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크라마토르스크에 있는 대테러작전(반군 진압 작전) 본부와 인근 주거 지역을 포격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친러 반군이 군 시설인 비행장뿐 아니라 도심을 향해 포격을 가했다”고 비난했다. 이번 포격으로 군인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전날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평화협상을 앞두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을 방문해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도 불사하겠다는 미국과 달리 독일과 프랑스는 외교 노력을 관철하겠다고 강조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러시아는 미국과 독일·프랑스 간 시각차를 이용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