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폰 바이체커, '통일 한국' 위해 노력하셨던 대통령"

2015-02-04 14:52
4일 오전 주한독일대사관에 마련된 조문소 찾아 애도…"역사 직시 중요성 교훈 남겨"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은 통일독일의 최초의 대통령이셨고 한국을 여섯번이나 방문하실 정도로 한국을 사랑하셨고 잘 아셨으며 한국의 통일을 위해 노력하셨던 대통령이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4일 주한독일대사관을 찾아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의 별세를 애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조문록에 "폰 바이체커 대통령은 왜곡 없이 역사를 직면하는 도덕적 용기를 몸소 보였으며 독일의 통합과 통일을 위한 그의 유산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그는 독일 국민의 위대한 지도자였고 한국의 진정한 친구였다"고 썼다.

윤 장관은 조문록 작성후 잠시 묵념하며 애도를 표했다. 이어서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 집무실로 자리를 옮긴뒤 10분간 대사와 환담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4일 주한독일대사관을 찾아 리하르트 폰 바이체커 전 독일 대통령의 별세를 애도했다. 사진은 윤병세 장관(왼쪽)이 조문후 롤프 마파엘 주한독일대사와 환담하는 모습. [사진=김동욱 기자]


이후 윤 장관은 독일 대사관을 떠나기전 기자들과 만나 "1985년 독일 의회 연설에서 '과거를 잊는 사람들은 현재를 볼 수 없다' 는 말은 제가 가장 많이 인용하는 말"이라면서 "독일 지도자로서의 용기있는 그런 태도가, 독일 국민과 한국 국민에게뿐만 아니라 전세계에 얼마나 역사를 직시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교훈으로 남겼다"고 말했다.

폰 바이체커 전 대통령은 1985년 서독 의회에서 한 2차대전 종전 40주년 기념 연설에서 나치 독일 과거사와 관련해 "그 누구든 과거에 대해 눈 감는 사람은 현재를 볼 수도 없다"고 역설해 세계적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도 유족에게 보내는 위로 서신을 주한 독일대사관에 전해 왔다고 대사관 측은 밝혔다.

한편 윤병세 장관이 방문했을때 엘리자베스 베르타뇰리 주한오스트리아 대사를 비롯해 일반인들의 조문이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벳쇼 고로 주한일본대사는 윤 장관이 건물을 나간 직 후 일층에서 올라와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