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일본·요르단 인질 석방 협상 '시계 제로' IS격퇴 국제연합전선에 타격...
2015-01-29 14:30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당초 제시한 시한이 28일 밤 종료됐다. 요르단 정부는 시한 종료 3시간을 남겨두고 IS가 요구한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를 석방할 용의가 있다는 뜻을 IS에 제안했다고 28일(이하 현지시간) 요르단 국영방송이 보도했다.
이 보도가 전 세계로 전파되면서 일본인 인질 고토겐지(後藤健二) 씨도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잇따랐으나 아직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기자단에게 “24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큰 움직임이 있었다는 보고는 없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외무성 당국자는 “고토씨가 석방됐다는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인질 1대1 맞교환 합의 보도에 대해 "전혀 들은바 없다"고 부인했다.
요르단 국영방송은 28일 지난해 12월에 IS가 억류한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석방한다면 사형수 석방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으나, 자국 조종사의 석방을 우선시하는 요르단 정부와 IS측 요구가 달라 IS가 이 제안을 거부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요르단 암만에 대책본부를 세워 요르단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일본 정부고위관계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요르단 정부에게 협력을 요청하는 것 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IS가 제시한 시한이 종료된 29일 아침 또 다른 동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는 고토씨가 영어로 “29일 일몰(우리시각 29일 23시경)까지 사지다 알리샤위를 터키 국경지대까지 이송하지 않으면 요르단 공군 조종사를 살해할 것”고 협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동영상에는 사지다 알리샤위와 고토 씨가 1대1로 교환될 것을 시사하고 있다. 요르단 정부가 요구하는 자국 공군 조종사의 석방이 아니기 때문에 요르단 정부가 이를 수용할지가 다시 문제가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제사회에서는 요르단과 일본 정부가 인질 석방과정에서 테러리스트와 협상한데 대해 미국 주도의 IS격퇴를 위한 국제연압전선이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IS가 요구하는 사형수 사지다 알리샤위는 지하디스트(성전 전사)로 테러리스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