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통치 기능 떨어진 중동·아프리카에서 “테러 수출” 우려
2015-01-29 10:36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독재정권 붕괴를 맞은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 통치 기능이 저하된 국가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의 온상으로 변하고 있다. 군과 경찰 기능이 약화된 틈을 타 무장 세력이 거점을 구축, 전투원을 육성해 전 세계로 테러를 수출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북아프리카 지역의 리비아는 복수의 민병조직이 전투를 계속하면서 사실상 내전상태다. 2011년 이후 대량의 무기가 리비아로 유입돼 군과 경찰 출신자들이 무장, 민병조직을 이끌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 위치한 5성급 코린시아 호텔에서 습격 테러가 발생해 9명이 사망했다. 리비아는 중앙정부가 수도에서 쫓겨나 북동부지역에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트리폴리에선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독립을 선언해 국가의 통치기능을 붕괴된 상태다.
예멘도 상황은 비슷하다. 2011년 11월 독재정권이 붕괴한 후 혼란에 빠져있다. 지난 20일에는 이슬람교 시아파 민병조직 후티가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을 밀어내는 쿠데타를 일으켰다.
예멘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 지부(AQAP)’의 거점이다. 지난 7일 발생한 프랑스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습격 테러도 AQAP의 범행인 것으로 보도됐다.
AP통신은 알샤밥은 자금력이 풍부하다고 전하면서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알샤밥 격퇴 작전을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가 통치 기능이 현저히 떨어진 이들 국가의 주변국과 미국, EU는 이들을 방치할 경우 자국의 안전을 위협하게 된다는 인식이 고조돼 대응에 쫓기고 있다. 미국은 소말리아에 군사개입을 시작해 알샤밥 간부를 살해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8월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가 합동으로 리비아에 대한 공습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군사개입 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국가 기능의 회복, 국가재건을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