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장관 "젊은장교 참여 '영보드' 만들어 창조국방 연구"

2015-01-28 11:12

[사진= 남궁진웅 기자]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8일 "'영 보드(주니어 그룹)'가 이에 대한 연구 토의를 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전문가들에게 교육도 받고 이를 군내 흐름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이날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주최 강연 기조발언에서 "1980년대 818계획, 1990년대 국방개혁 5개년 계획, 2000년대 이후 국방개혁 2020 등 노력을 해왔지만 한·미연합 기반체계 하에서 독자적 노력이 부족했고 또 군사력 건설에서도 개별 무기체계 등에 치중했다"며 "우리 군은 그동안 승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지만 개념에 기반을 둔 군사력 건설은 미흡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우리 군 고위 인사가 수십년간 진행해 온 한국군의 군사력 건설 방향이 미흡했다고 공개적으로 평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 장관은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앞으로 '창조국방'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해 혁신적인 국방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창조국방은 국방부 고위 인사들 몇 사람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현재 안보 위협이 다변화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평화통일을 목표로 하고 있고 IT분야는 세계 최강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면서 "이런 현실 상황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 군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혁신적인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이 때문에 창조라는 개념을 국방에 적용해서 다시 한번 국방 도약을 모색해 보자는 게 우리의 생각"이라면서 "창조국방의 기대 효과는 군사력을 운용하는 데 새로운 혁신개념을 창출하고 적보다 도약적 우위를 달성하는 군사력 건설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창조국방은 현재 진행 중인 국방개혁을 보완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창조국방은 국방부 고위 인사들 몇 사람만으로 될 일이 아니라고 판단해 '영 보드(주니어 그룹)'가 이에 대한 연구 토의를 할 수 있는 모임을 만들어 전문가들에게 교육도 받고 이를 군내 흐름으로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 보드는 젊은 중령, 대령급 장교들이 참여하는 토의 모임"이라며 "지난주에 국방부와 합참 중령급 장교 25명을 장관 사무실에 모아서 토의했다"고 전했다.

한 장관은 "창조국방을 추진하는 데는 장관이 선두에 서서 합참, 각군본부와 협업을 통해 시작하려고 하며 국방부 중심으로 창조국방 개념 기획부서를 운영할 계획"이라며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도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민군개념연구센터를 운영하고 국방부, 합참, ADD, 한국국방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4개 분야별 워킹그룹을 운영해 이행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서는 창조국방 추진을 위한 컨트롤 타워 기능을 수행하고 창조국방 개념 연구와 과제를 선정하고 군내외 공감대 형성과 민·군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3월 말 창조국방 추진 개념을 구체화하고 6월에는 민간 전문가, 자문회의, 정책회의를 통해 과제를 선정하고 6월에서 11월까지는 소요 예산을 반영해 시행할 것"이라며 "연말에는 추진 성과를 평가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장관은 "창조국방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재원 없는 장밋빛 청사진이 아닌지, 실현 가능성 없는 신무기만 나열하는 것은 아닌지 등 비판적 인식이 상당히 있고, 또 한편으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혁신적 전략으로 능동적인 변화라는 평가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창조국방은 신무기체계 개발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최적화된 'How to Fight'를 구상하고 이를 구현할 유무형의 국방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패러다임을 전환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창조국방이란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C), 빅데이터(B), 모바일(M) 등 일명 'ICBM'이라고 하는 혁신적 가치가 있는 첨단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