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 참 좋은데] ‘유아 낫 유’ ‘개훔방’ ‘패딩턴’
2015-01-28 10:44
[이 영화 참 좋은데]는 여러 이유 때문에 극장에서 소외돼 볼 수 없는 영화 중 관객에게 추천하는 영화를 선정, 소개하는 코너다. 1월 28일,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유아 낫 유’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패딩턴’을 소개한다.
◇ ‘유아 낫 유’ 1월 21일 개봉, 러닝타임 104분, 15세 관람가
연기에 있어 말이 필요 없는 힐러리 스웽크(케이트 역)가 제작에 참여했다. 베스트셀러인 원작 소설에 매료돼 에미 로섬도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 영화의 압권은 힐러리 스웽크의 루게릭 환자 연기다. 너무나도 사실적이다. 실제로 병이 진행되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점점 목소리를 잃어가는 케이트를 보자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7살 때 오페라 무대에 데뷔한 바 있는 에미 로섬은 가수 지망생 벡을 맡았다. 자신의 대학 교수와 불륜에 빠지고 매일 머리가 깨질 때까지 술을 마시지만 케이트의 간병인에 채용되면서 인생의 목표를 찾아간다.
‘유아 낫 유’의 장점은 배우들의 연기가 살아있다는 점이다. 이미 베스트셀러로 검증받은 스토리에 명연기가 더해지니 객석은 몰입할 수밖에 없다. 영화를 보고 있자면 삶의 고마움과 진정한 우정을 생각하면서 어느새 눈물을 닦고 있을 것이다.
◇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구랍 31일 개봉, 러닝타임 109분, 전체 관람가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도 소설이 원작이다. 바바라 오코너의 작품을 영화로 옮겨온 영화는 개를 훔쳐 집을 구하려는 지소(이레)와 친구 채랑(이지원), 지소의 동생 지석(홍은택)에 대한 영화다.
‘평당’ 500만원짜리 집을 구하기 위해 노부인(김혜자)의 강아지 월리(개리)를 훔치려고 고군분투(?)를 한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은 현대사회에 찌들었던 어른들에게 잠시 동심으로 돌아갈 시간을 제공한다. 보고 있자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마더’(2009) 이후 첫 영화인 김혜자, 최민식(대포 역), 강혜정(정현 역), 이천희(수영 역) 등이 아역들을 빛내주는 연기를 펼쳐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다.
◇ ‘패딩턴’ 1월 7일 개봉, 러닝타임 95분, 전체 관람가
니콜 키드먼이 악역으로 출연했다. 주인공은 귀여운 곰 패딩턴(목소리 벤 위쇼). 페루 깊은 산골짜기에서 살던 말하는 꼬마곰 패딩턴은 지진으로 삼촌을 잃고, 과거 자신들을 찾아왔던 탐험가 몽고메리 클라이드(팀 도니)를 찾아 영국으로 떠난다.
곰이 말을 한다니…. 황당한 설정이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전혀 어색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족을 구한다’는 팻말을 목에 건 패딩턴을 향해 “뻔한 스토리 아니냐”라고 핀잔을 준다. 힐링무비란 바로 ‘패딩턴’을 두고 하는 말.
세 작품 모두 아직 극장에 걸려 있으나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과 ‘패딩턴’은 IPTV 방영 중이라 언제 상영이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다. ‘유아 낫 유’ 역시 개봉관이 줄어들고 있다.
좋은 영화지만 좋은 시간대에 배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니 큰 스크린에서 보고 싶다면 발품을 팔아야할지도 모른다. 참 좋은 영화이니, 극장에서 못 보더라도 IPTV나 VOD로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