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청약자격 완화, 4월 분양가 상한제 폐지… 1~2월 비수기 분양 뜨겁다

2015-01-27 15:26
1월 5개 단지 1순위 마감, 미분양 소진속도 빨라
동탄2 푸르지오·호반베르디움 3차 등 수도권 분양 이어져

[자료=금융결제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통상 비수기로 여겨지던 연초부터 분양 현장의 열기가 뜨겁다. 이달 들어 분양을 진행한 단지 중 절반 이상이 순위내 마감됐고 미분양 감소세도 가파르다.

9·1 부동산 대책과 ‘부동산 3법’의 국회통과 등 정부의 규제완화가 이어지면서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 봄 청약제도 개편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를 앞두고 기존 1순위자 등 실수요자들의 알짜 물량 선점 경쟁도 청약열기에 가세하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대산업개발이 충남 천안에 공급한 ‘천안 백석 3차 아이파크’를 비롯해 대우건설의 ‘창원 감계 푸르지오’ 등 이달 들어 분양을 시작한 단지 중 5개 단지가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21일 청약접수를 진행한 '마곡 현대힐스테이트 마스터'는 2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개 단지만 순위내 마감됐던 지난해 1월과 다른 양상이다. 

미분양 아파트도 빠르게 소화되고 있다. 송파구 신천동에서 분양중인 '잠실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지난 13일 마지막 한가구가 계약을 맺고 분양을 완료했다. 10억원 이상의 고가로 계약이 더뎠지만 지난해말부터 속도가 붙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SK건설이 노원구 월계동에 분양 중인 '꿈의숲 SK뷰'는 지난해말 부동산 3법 처리 이후 이달 중순까지 40건 이상 아파트가 계약을 맺었다. 

부동산써브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지난해말부터 분양시장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12월과 1월 모두 분양물량이 많아 비수기라는 말이 무색하다”며 “현재 분위기라면 청약자격 완화 시 경쟁률 상승과 분양가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청약제도 개편의 경우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년만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1순위가 되기 때문에 청약통장 가입이 활발해지는 추세다. 금융결제원의 청약통장 가입현황을 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 가입자수는 1757만6679명으로 1년 전보다 136만여명이 증가했다. 특히 9·1 대책 발표 이후 4달만에 가입자수가 절반 가량인 67만여명이 급증했다. 

분양가 상한제 역시 주요 변수다. 국토부는 4월부터 민간택지에 대해 분양가 상한제를 탄력 적용할 방침이다. 민간택지에서 공급하는 단지는 당분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인기 지역의 경우 분양가 인상이 확정적이라는 게 업계 추측이다.

닥터아파트 권일 분양권거래소장은 “분양시장 호조세로 건설사들의 분양가 책정에 여유가 생겨 4월 이후 분양가는 기존보다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를 2월 선보인다.

세종시에서는 대방건설이 2월 3-2생활권 M3블록에 '대방 노블랜드'(1079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중 창원시 가음동에 '가음 꿈에그린'749가구 중 170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호반건설은 1~2월 공급 물량이 많은 편이다. 1월에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 2차’(1153가구), ‘동탄2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1695가구)에 이어 2월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 3차(1647가구)’, ‘수원 호매실 호반베르디움 2차’(1100가구)를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