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LG家 다시 뭉친다...LG상사, 범한판토스 인수 "시너지 효과 목적"(종합)
2015-01-20 15:58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아름다운 이별’을 이어가던 범 LG가(家)가 다시 합친다.
LG상사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해외 3자 물류업계 국내 1위 업체이자 범 LG가 기업인 범한판토스를 인수키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LG상사는 범한판토스 지분 51%(102만주)를 3147억원에 인수한다.
범한판토스는 LG그룹의 창업주인 고(故) 구인회 회장의 동생인 고 구정회 씨가 1977년에 세운 물류회사로 LG전자·LG화학·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해외 물류사업을 맡고 있다.
LG그룹이 이례적으로 독자경영을 하고 있는 방계기업을 다시 인수하는 이유는 범한판토스가 업계 1위 업체인 만큼 그룹 내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최근 전통 주력 업종인 트레이딩 부문의 성장이 지체되고 있는 LG상사에 인수를 맡김으로써 상사 부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심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LG상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자원 및 산업용 원자재 트레이딩 사업에서 물류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물류 기능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 확대 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상사는 범한판토스를 자회사로 운영할 계획이며, LG상사의 글로벌 사업역량을 활용해 범한판토스의 해외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기존 컨테이너 물류 중심에서 자원·원자재 등 벌크 물류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상사 관계자는 "LG상사의 글로벌 역량과 범한판토스의 물류 역량의 결합을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범한판토스는 현재 구정회씨의 셋째 며느리인 조원희 회장과 아들인 구본호씨(부사장)가 각각 50.86%와 46.1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LG상사는 이들로부터 인수한 지분 51%와 범한판토스의 LG그룹 우호 지분 등을 통해 회사를 경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인수는 구본호씨가 구본무 회장과 친인척관계(6촌)이기 때문에 특수관계인간 거래에 해당된다. 이에 따른 과세여부에 대해 LG그룹 측은 "이번 인수는 시가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특수관계인간 기업 인수 시 증여세 부과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세법상 특수관계인간 기업 인수시 공정가액의 70~130% 수준의 가격을 넘어설 경우 차익에 대해 최대 50%의 증여세가 부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