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해수장관 등 소폭개각 통해 새출발"…"이른 시일 내 특보단 구성"

2015-01-20 14:41
국무회의 주재 "어린이집 아동학대 근절안돼 참으로 개탄" 아동폭력근절대책 철저 집행
정부 들어 각료들과 첫 티타임…"연말정산 국민 이해 잘돼야" "개혁 저항도 일종의 금단현상"

[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밝힌 청와대 조직개편과 개각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르면 이달 중 청와대 특보단 구성과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한 일부 장관 교체 등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공석으로 있는 해양수산부 장관 등 꼭 필요한 소폭 개각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면서 "청와대 조직도 일부 개편을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심기일전해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이른 시일 내 주요 분야 특보단을 구성해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 박차를 가하도록 당정관계와 국정업무의 협업을 이루도록 할 것"이라며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해가 되야하며 이 시기를 놓치면 우리 경제가 회복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기회를 꼭 살려야겠다"고 말했다.

지난 연말 문건파동에서부터 연거푸 터져나온 악재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로 바닥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중산층 민심에 악영향을 미칠 세금 문제까지 불거지자 개각과 청와대 조직개편으로 정면돌파하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부부처 업무보고의 실천과 관련, △각 부처의 치밀한 실행계획과 로드맵 작성 △협업 △국민·현장 중심 △다양한 성공사례 발굴 및 확산 등을 강조했다.

특히 지난주 발표된 기업형 민간임대 활성화 대책과 관련, 박 대통령은 "금년 내 가시적 성과를 만드는게 중요하기 때문에 조속히 관계부처 TF를 구성해 후속조치를 서둘러달라"며 "민간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이 조기에 확보되도록 각종 정보제공, 입지, 세제, 금융 등 지원 및 규제완화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아동폭행 사건 등과 관련,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대책과 법률을 재정비해 시행했고 매년 9조원 수준의 막대한 재정을 투입했음에도 이런 일이 근절되지 않아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 "지난 16일 아동 학대가 발생한 어린이집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과 정보공개 등 아동폭력 근절 대책이 발표된 것으로 안다"며 "관계부처에서는 이번 대책이 현장에서 확실하게 집행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보육시설 관련 현행 평가인증제도의 문제점도 철저하게 분석하고 보육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개선방안을 모색해주기를 바란다"며 "평가 인증 제도 운영에 있어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님들의 참여, 부모님들의 의견이 적극 수렴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무회의 시작에 앞서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과 정부 들어 처음으로 깜짝 티타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연말정산과 관련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온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오늘 잘 하셨느냐"고 물었고, 최 부총리는 "여러 혼란이 있었는데 설명을 잘 드렸고, 전체적으로 (세금 부담이) 좀 늘어난 면도 있지만 고소득층한테 더 걷어서 저소득층한테 돌려주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이해가 잘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최 부총리는 "적극적으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박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 안종범 경제수석이 새해 들어 담배를 끊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고서 금단 현상이 화두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적폐를 언급하며 “개혁을 하려 해도 저항도 나오게 되고, 여태까지 편했던 것을 왜 귀찮게 하느냐, 난리가 나는 그런 게 일종의 금단현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