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인사 마무리… 새해도 점포영업 줄이고 IB에 무게

2015-01-13 18:07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삼성증권 및 KDB대우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가 이번 연말연시 단행한 조직개편 인사에서도 법인영업 강화와 점포영업 축소가 두드러졌다. 주식 브로커리지(중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자, 이를 투자은행(IB) 부문으로 만회하려는 의지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직 3월결산인 신영증권을 뺀 대다수 12월결산 증권사가 조직개편을 마무리했다.

5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조직개편을 단행한 곳은 삼성증권이었다. 삼성증권은 신임 사장에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하고, 자산관리 역량 강화에 나섰다. 고객관리 과정을 일원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고객지원담당과 마케팅팀, 고객관계관리(CRM) 기능을 통합했다.

대우증권도 창립 이래 처음 내부 출신인 홍성국 사장을 대표로 뽑았으며, 기업투자 및 프로젝트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해 법인 영업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NH농협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을 합쳐 출범한 NH투자증권도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내면서 기관이나 법인 영향력 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NH투자증권은 기관 및 법인고객 대상 영업강화를 위해 기존 홀세일(Wholesale), FICC(채권 및 통화, 상품), 에쿼티(Equity)사업부 조직을 IC(기관고객사업)로 통합했다.

새 주인 찾기에 들어간 현대증권은 2014년 하반기 강도 높은 구조조정 및 조직개편을 마친 상태라는 점에서 정규 인사에서는 소폭 승진 및 전보만 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해 하반기 구조개편을 단행하고 강점을 지닌 IB에 힘을 쏟는 한편 퇴직연금 및 정보보호 강화에 역점을 뒀다.

중소형사도 IB 강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및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이 인력충원을 통해 기관영업 강화는 물론 해외진출까지 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기업별 맞춤형 금융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투자금융팀을 개편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인사 발표 마지막까지도 브로커리지 비중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한 곳이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