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자유무역구 자동차 병행수입 허용…외제차 '가격거품' 걷어낼까
2015-01-08 15:32
중국 상하이(上海)시 상무위원회가 7일 저녁 웹사이트를 통해 상하이 자유무역구에서 외제차 병행수입 지원을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하는 내용의 통지를 발표했다고 중국 정취안르바오(證券日報)가 8일 보도했다.
병행수입이란 같은 상표의 상품을 공식 수업업체 외 다른 여러 수입업자가 국내에 들여와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기존의 독점수입권을 가진 공식수입업체는 경쟁자가 없다 보니 마음대로 상품의 가격을 올려 판매할 수 있었지만 병행수입을 허용하면 다른 경쟁업체가 생겨나 가격 인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사실 그 동안 중국에서는 병행수입차는 일종의 밀수품으로 여겨졌다. 비교적 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지만 공식적인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이번 통지에서 병행수입차 품질과 AS에 대해서도 확실한 보증을 약속해 주목된다.
통지에 따르면 각 수입업체는 병행수입차에 대한 품질을 확실히 보장하고 리콜·AS도 책임지고 실시해야 한다. 또한 상하이자유무역 관리위원회는 자체적으로 병행수입차 대한 품질추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자동차 수리·교체·반품·리콜·결함조사 이행에 대해 관리감독도 철저히 하기로 했다.
중국 한 증권 애널리스트는 병행수입차 가격은 일반적으로 공식 수입차량보다 15~20%정도 저렴하다며 이번 외제차 병행수입 허용으로 전체 외제차 업계가 가격하락 압박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 내 병행수입차는 약 5만~10만대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실제로 중국자동차유통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외제차 수입량은 107만대로 이중 병행수입차는 8만3000대로 전체 수입 외제차의 8%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상하이 지역내 병행수입 차량은 1000대 정도로 중국 수입 외제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