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보안, '글로벌에서 답 찾는다'

2015-01-04 09:10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글로벌 시장을 향한 국내 보안 업체들의 행보가 2015년에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카드사 개인정보 유출부터 한수원 해킹 사태까지 굵직한 보안사고들이 연달아 터졌지만 국내 보안시장 업황은 그리 좋지 않았다. 이에 국내 주요 보안업체들은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해외사업의 성과가 향후 회사 성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엔저? 그래도 최대 보안 수출처는 '일본'
엔저의 영향으로 일본 시장이 예년보다 성과가 좋지 않지만 그래도 국내 보안업계의 최대 수출처는 일본이다. 

일본에서 가장 활발히 활약하고 있는 기업은 
안랩, 윈스, 시큐아이, 지란지교소프트 등이다. 

최근 몇년 간 일본 시장에 올인해 온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엔화 하락으로 2014년 전체적인 해외 매출은 다소 떨어졌지만 이익율은 좋아졌다"며 "지난해는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한 해라고 보기 때문에 내년에는 충분히 회복할 것"이라 예상했다.

오 대표는 지난 해의 절반 이상을 일본에서 보낼만큼 일본시장에 공력을 쏟았다. 일본 법인을 좀 더 현지화하기 위해 파트너가 끼어있는 유통라인의 일부를 직판영업으로 조정하는 포트폴리오 작업도 진행했다. 따라서 올해는 일본 시장에서의 기업 신뢰도는 물론, 이익율 또한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란지교소프트가 일본 기업용 파일 전송시장 점유율 1위 차지했다. 일본의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ITR의 조사 결과, 일본 현지법인에서 판매중인 기업용 보안웹하드 ‘기가팟(GIGAPOD)’이 기업용 파일 전송 시장(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1위를, 온라인 파일 공유 시장(HW스토리지형 분야)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15년에도 일본 시장에 매진하는 동시에 동남아 지역 실리콘밸리를 지향하고 있는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삼아 현지 내수 시장은 물론, 인접국인 말레이시아, 태국, 홍콩에서도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안랩은 장기적으로 회사의 성장에 해외사업의 성과 발생 여부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안랩은 2015년에는 아태 지역이나 중국일본 등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능형지속위험(APT) 대응 솔루션 '안랩 MDS'를 중심으로, 일본에는 글로벌 테스트에서 글로벌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모바일 보안 솔루션 'V3 모바일', 중국에는 산업 시스템·판매시점관리(POS) 등 특수시스템용 보안제품 '안랩EPS'등 글로벌 각 지역 별로 맞춤형 전략을 진행할 예정이다.

권치중 안랩 대표는 "해외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으며, 현재도 각 나라별 파트너들과 끊임없이 만나 세미나를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면서 "토종업체로서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역시 일본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시큐아이는 올해 기존 일본 시장에서의 거래선 확대와 신제품을 통한 매출 증대를 노리는 동시, 중국과 동남아의 신규 시장에 가시적인 성과 확보를 노릴 계획이다. 

◆동남아, 미국, 유럽 등 다변화 전략 시급
보안관제 기업 이글루시큐리티는 일본과 중동, 아프리카 등에 한정돼있던 수출 국가를 올해 유럽과 동남아 등으로 더욱 넓혀 시장 다변화를 꾀할 방침이다.

이득춘 이글루시큐리티 대표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전자정부 및 보안관제센터 설립에 적극적인 상황이라 보안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높으며, 유럽과 북미 등에 비해 규제 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글루시큐리티는 이미 해당 분야의 구축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이 부분을 고객에게 적극 어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웹 보안 전문업체 펜타시큐리티도 기존 미국, 일본,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의 주요 수출처를 올해 미국, 네덜란드, 폴란드, 독일, 스위스 등으로 넓힌다는 전략이다.

오래동안 미국시장에 공을 들여온 파수닷컴은 올해 북미지역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인도, 아프리카 등에서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올렸다. 지난해 파수닷컴은 10개 정도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재작년 대비 프로젝트 수주율이 약 3배 이상 상승했다.

나아가 지난해 이룬 미주지역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올해 유럽 시장에도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조규곤 파수닷컴 대표는 "소니 해킹 등 북미시장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개인정보유출 사고 및 해킹 사고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내부자 또는 해킹에 의한 정보유출을 방지하는 궁극적인 해답으로 데이터 암호화 솔루션에 전세계적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솔루션에 대한 해외 시장의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