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연예대상'은 김준호를 위해 마련된 자리

2014-12-28 14:25

KBS 연예대상 김준호[사진=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27일 오후 방송된 '2014 KBS 연예대상' 시상식은 김준호를 위한 자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최근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였던 김모 씨가 회사자금 수억원을 들고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위기에 놓인 김준호를 위로하는 멘트가 쏟아졌다.

김준현은 이날 선배인 김준호를 지칭하며 "선배이자 친한 형이자 나의 사장이었던 영원한 우리 보스"라며 "연예대상 후보에 오른 자랑스러운 준호일세. 모든 후배 존경받는 '개콘' 맏형 준호일세"라며 "1박 2일 국민 얍쓰, 시청자도 사랑하네. 작년 겨울 내 대신에 '1박 2일' 투입돼 잘나가는 준호 모습 볼 때마다 땅을 치네. 지금 나는 방송 없네, '개콘'마저 쉬고 있네. 허나 나는 후회 없네. 준호 대상 받는다면. KBS에 신의 한수, 대한민국 최고 광대, 주세주세 대상 주세"라고 시조를 읊었다.

이어 "지금 힘들다. 하지만 우리 똘똘 뭉쳐 이겨내고 있으니 걱정 말아달라"고 덧붙여 우정을 과시했다.

조윤호 역시 "김준호 선배가 '강물은 바람에 물결을 쳐도 바다로 가는 방향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한 적 있다. 김준호 형님 가는 방향에 우리가 함께하니 힘내고 걱정하지 말라"라고 격려했다.

김지민은 "준호 선배님께서 항상 돈을 남기는 것보다 사람을 남기라고 하셨다. 사람을 많이 남기셨다. 주변에서 어느 한 사람 때문에 힘들지는 말라고 하지만 저희는 선배님 한 사람 때문에 흩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이 상의 영광을 선배님께 돌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미디 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받은 김대희는 "마지막으로 한 사람밖에 떠오르지 않는다"며 "준호야. 작년에 대상 탈 때 내 이야기 안 했잖아. 나도 안 할래"라는 발언으로 짠한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김준호를 위한 선후배들의 따뜻한 한마디는 시상식장을 훈훈하게 했다. 비록 대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영원한 대상으로 자리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