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KBS 가요대축제…'뮤직뱅크'네(종합)
2014-12-27 00:55
KBS '가요대축제'가 26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렸다. 소녀시대,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엑소, 씨스타, 에이핑크, 임창정, 인피니트, 정기고, 비스트, 씨엔블루, B1A4, 틴탑, 빅스, 2PM, 방탄소년단, 블락비, 산이, 레이나, AOA, 시크릿, 에일리 등 총 21팀이 이름을 올렸다.
MC는 방송인 이휘재, 2PM 택연, 소녀시대 윤아가 맡았다. 베테랑 이휘재가 전체를 잡았고 택연과 윤아가 건강하고 풋풋한 매력으로 감초 역할을 했다. 지난 21일 열린 SBS '가요대전' MC들과 확연히 비교됐던 실력이다.
KBS에서는 수상 대신에 다사다난했던 가요계를 돌이켜보고자 다양한 무대를 준비했다. 여러 콜라보레이션이 주된 콘텐츠였다. 보이그룹 엑소와 인피니트의 댄스 대결, 임창정과 플라이 투더 스카이(플투), 소녀시대 태연과 플투 환희의 협업이 이루어졌다.
음악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무대도 이어졌다. 씨스타 소유는 래퍼 매드클라운과 했던 '착해빠졌어'를 방탄소년단의 랩몬스터와, B1A4 산들, 신우와는 '틈'을 했다. '오피셜리 미싱 유,투(Officially Missing You, too)'는 블락비 피오와 박경이 긱스를 대신했다. '청순돌' 에이핑크는 2014년 마지막을 도발로 장식했다. 배꼽이 보이는 탱크톱 트레이닝복을 입고 등장해 다리를 찢거나 웨이브를 하는 등 요염한 춤으로 이후 '섹시 콘셉트' 가능성을 제시했다.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고(故) 신해철을 추모하는 시간도 가졌다. 엑소, 인피니트, 비스트가 각각 신해철의 히트곡이었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도시인',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를 열창했다. 고인이 몸담았던 넥스트 밴드도 동참해 세 그룹과 함께 무대에 올라 '그대에게'를 선사했다.
KBS는 대미를 장식할 가수로 가수 남진을 선택했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남진과 후배들의 합동 무대로 '화합'의 의미를 더 하고자 한 것. 남진을 비롯해 출연진 전부가 무대에 나와 '님과 함께'를 열창하며 마무리했다.
특별한 사고 없이 깔끔하게 진행된 4시간여의 방송은 마치 사전 녹화를 방불케 했고. MC 역시 매끄러운 솜씨를 보였다. 가수들도 온 힘을 다해 무대를 펼쳤고 남진과의 화합은 아이돌에 편중된 가요 시장에 나름의 값진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콜라보에 한정돼 지루함을 유발했고, 눈에 띄는 뛰어난 무대가 없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 KBS '가요대축제'는 제1 금융기관이 될뻔한 '뮤직뱅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