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년층 높은 집값 부담에, '내집 마련' 보다는 '삶의 질'

2014-12-25 16:28
중국 90년대 출생, 주링허우 "하우스 푸어 되느니 잘 살겠다"

[사진=중국신문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높은 집값과 취업난 등으로 중국 청년층도 내 집 마련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중국 노동시장에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 '주링허우((90後·1990년대 출생자)'가 과거와 달리 '내 집' 마련에 목을 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집을 사지 않는 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징바오(新京報)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최대 싱크탱크 사회과학원은 24일 '사회 청사진: 2015년 중국사회분석 및 예측'을 발표하고 대학 졸업 후 1년이 지난 주링허우 중 셋방이나 회사 숙소에 거주하는 비율이 70%에 육박했음을 공개했다. 나머지 20%도 부모나 친척집에 얹혀살았고 본인 혹은 배우자 등 소유의 집에 거주하는 응답자는 전체의 5%에도 못 미쳤다.

또한 조사 대상자 중 30%는 20㎡도 되지 않는 공간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거주환경도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 12개 대학 재학 중인 주링허우 2730명과 대학주링허우 13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내 집 마련에 대한 주링허우의 의지도 희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을 사기 위해 생활수준을 더욱 낮추겠다"고 대답한 사람은 전체의 3분의1 수준으로 대다수가 집보다는 '삶의 질' 개선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주택 대출 상환 부담에 시달려야 하는 하우스푸어가 되느니 차라리 집을 포기하겠다"고 대답한 응답자도 절반 이상인 55%로 집계됐다.

아울러 집을 살 수 있는 돈이 생기면 집을 사겠느냐는 질문에도 50% 이상이 집이 아닌 '창업'을 선택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링허우는 "내 집 마련보다는 창업 이나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에 쓰겠다"며 과거 청년층과는 다른 의식상태를 보였다.

톈펑(田豊) 중국 사회과학원 청소년사회문제연구실 부주임도 "이번 조사결과가 주거 문제를 혼자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주링허우가 하우스푸어가 되기보다는 더 나은 삶을 원하고 있음을 잘 보여 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