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알리바바 회장, "홍콩 시위, 홍콩 청년층에 희망 없기 때문"

2014-10-29 17:50

중국 최고 부자, 알리바바 마윈 회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희망없는 현실"의 문제라고 일침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신화사 제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최근 뉴욕 거래소 상장에 성공,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한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이제 두 달 째로 넘어가고 있는 홍콩 도심 점거(센트럴 점령) 시위에 대해 입을 열었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라구나 비치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로 개최된 IT(정보기술) 콘퍼런스 'WSJ D 라이브'에서 "홍콩 도심 점거 시위는 홍콩과 중국 본토 관계의 문제라기보다 홍콩 젊은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현실 때문"이라 꼬집었다고 WSJ 중문판이 28일 전했다.

마윈 회장은 "창업으로 거대기업을 일군 기업인의 입장에서 이번 홍콩 시위는 단순히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부자나 유명인은 '호화로운 삶'을 누리고 청년층은 미래를 꿈꾸기 어려운 경제적 현실 초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홍콩 시위가 중국 전인대가 통과시킨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에 반대하며 진정한 보통선거 실시를 주장하기 위해 시작됐지만 그 이면에는 빈부격차 심화, 취업난 등 경제문제가 깔려 있다는 것.

아울러 "홍콩 시위대는 과도한 대응은 삼가해야 하며 홍콩 정부와 시위대가 서로의 요구를 경청해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 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마 회장은 "애플과 모바일 결제에 있어 손 잡고 싶다"면서 애플페이와 알리페이의 협력을 암시하는 발언을 해 주목됐다. 이 발언의 여파로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의 알리바바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1.93% 상승, 99.68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주가가 100.67 달러를 기록, 시가총액도 2481억 달러까지 늘어나 거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를 넘어 뉴욕 증시 '톱10' 진입이 머지 않았다는 기대감에 찬 외신보도도 쏟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