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부패' 바람 홍콩까지?...홍콩 최대 부동산 재벌 비리로 '유죄'
2014-12-20 11:53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홍콩 최대 부동산그룹의 수장에게 결국 '유죄' 판결이 내려졌다.
지난 2012년 기소된 홍콩 최대 부동산업체 순훙카이(新鴻基)그룹의 토머스 쿽(郭炳江 62) 회장의 '비리혐의'에 대한 유죄판결이 최근 내려졌다고 영국 BBC 방송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함께 기소됐던 동생이자 공동회장인 레이먼드 쿽(郭炳聯ㆍ61)은 무죄 평결을 받았다.
이번 재판은 지난 2012년 7월 홍콩의 부패방지기관인 염정공서(廉政公署ㆍICAC)가 토머스 쿽 회장 등 5명을 뇌물수수 방지 조례 위반 혐의로 공식 기소하면서 이뤄졌다.
순훙카이 그룹은 홍콩 최대 부동산업체인데다 기소 사유가 홍콩 고위 관리와의 '정경유착'으로 알려지면서 홍콩 사회는 이 거대 '부패 스캔들'의 결말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이번에 토마스 쿽 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역시 유죄 평결을 받은 라파엘 후이(許仕仁ㆍ66) 전 정무사장(부총리격)은 ICAC의 기소 대상 중 역대 최고위층이다.
당시 콱 형제는 후이의 정무사장 재직 시기 뇌물을 대가로 토지 매각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를 받았고 결국 유죄가 인정됐다.
부패스캔들이 터져나오게 된 것은 순훙카이 그룹 내부 권력다툼의 영향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 부친이 사망하자 월터 쿽(郭炳湘·65)이 회장직을 승계했지만 토머스와 레이먼드가 2008년 큰 형을 쫓아내고 경영권을 장악했다. 이에 월터는 두 동생이 회사 비지조사를 방해하고 부동산 발주계약을 막았다며 소송을 제기했고 관련 자료를 염정공서에 제공하는 과정에서 후이 전 정무사장과의 비리 내용이 공개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