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비하인드] '미생' 김원석X정윤정…잘될 수밖에 없는 '찰떡 호흡'
2014-12-19 11:09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드라마가 잘 되는 데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스타 배우의 캐스팅이나 수십억원이 들어간 제작비는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요소다. 배우의 호연이나 배우와 제작진 간의 호흡도 작품을 끌고 가는 데 큰 힘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놓치고 가는 부분이 있다. 바로 감독과 작가의 '케미'다.
지난해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함께한 조수원PD와 박혜련 작가는 현재 방송 중인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완성도 높은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감독과 작가의 서로에 대한 믿음은 배우에게도 전달돼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찰떡 호흡'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들고 있는 또 다른 커플이 있다. 바로 '미생' 김원석 감독과 정윤정 작가다. 지난해 tvN '몬스타'로 높은 만족도를 느낀 두 사람은 '미생'에서 다시 한 번 완벽한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김원석 감독은 "정윤정 작가는 코미디의 대가"라고 애정을 드러내며 "코미디를 너무 잘 쓴다. 연기자가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밑그림이 없으면 색칠을 할 수가 없는데, 정 작가는 코미디 대본에 일가를 이룬 분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결국 '미생'은 코미디다. 코미디를 잘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에 작가에 말씀드렸고, 역시나 잘 만든 코미디의 대본이 나와 모든 배우가 그 안에서 마음껏 헤엄을 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또한 정 작가는 "앞으로도 이런 감독을 만나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감독"이라며 "굳이 말을 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감독이며, 나 역시 감독이 멈칫한 순간의 이유를 알아차린다. 좋은 작품을 위해서는 작가와 감독의 호흡이 중요한데, 일생의 파트너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호흡 덕분에 '미생'은 13일 방송분에서 평균 8.0%(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최고 9.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1주 콘텐츠 파워 지수(CPI)에서도 총점 303.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7주 연속 1위다.
드라마 각색부터 원작의 캐릭터, 스토리, 에피소드를 철저히 분석하고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작품을 만들어낸 김원석 감독과 정윤정 작가. 기획기간만 2년이 걸렸을 정도로 드라마 탄생 과정은 순탄치 않았지만, 완성도 높은 '미생'이 시청자에게 큰 사랑을 받기까지 두 사람의 믿음이 많은 부분에 기여한 것은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