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 며느리' 안미생 지사 건국포장, 77년 만에 고국 품으로

2024-06-25 16:45

자넷 스파타포라(왼쪽부터)와 김미 백범김구기념관장, 김호연 빙그레 회장, 필립 스파타포라가 25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안미생 지사 건국포장 기증식에 참석했다. [사진=백범김구기념관]

백범김구기념관은 백범 김구 선생의 맏며느리인 안미생 지사의 건국포장이 77년 만에 기념관으로 돌아왔다고 25일 밝혔다. 안미생 지사는 백범 김구 선생 맏며느리이자 안중근 의사 조카다.

기념관에 따르면, 이번 기증은 백범 선생 맏손녀이자 안 지사 딸인 김효자 여사의 뜻에 따라 이뤄졌다. 안 지사는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비서, 한국독립당 당원 등의 공적을 인정받아 지난 2022년 정부로부터 건국포장을 추서 받았다. 시할머니 곽낙원 선생(건국훈장 애국장 1992년), 시아버지 백범 김구 선생(건국훈장 대한민국장 1962년), 남편 김인 지사(건국훈장 애국장 1990년), 시동생 김신 지사(건국훈장 애족장 1990년)에 이어 독립유공자로 서훈됐다.

하지만 안 지사는 미국 이주 후 연락이 끊긴 뒤 2008년 세상을 떠났다. 그의 딸 김효자 여사도 행적을 찾을 수 없었다. 이 후 김구 선생 차남인 김신 장군(6대 공군참모총장)이 딸 김미 백범김구기념관 관장과 사위 김호연 빙그레 회장에게 안 지사 가족을 찾아 보살펴 달라는 유지를 남겼다.

이에 김 회장은 그 후손을 찾아 나섰고,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김효자 여사를 직접 만나 대한민국 정부 건국포장을 전달했다.

김효자 여사는 지난 2월 훈장을 받은 뒤 백범김구기념관 기증 의사를 밝혀 왔다. 김효자 여사는 연로해 직접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으나 그의 딸이자 백범 선생 증손녀인 자넷 부부가 대신 한국을 찾아 이날 기념관에서 기증식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