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113% 껑충… 지수미반영ㆍ외인이탈에 코스피는 뚝

2014-12-18 16:56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제일모직이 청약 증거금에 이어 상장일 거래대금에서도 역사를 새로 썼다. 거래대금이 1조4000억원에 육박하며 주가가 공모가 대비 113% 넘게 뛰었다.
 
그러나 코스피는 10개월 만에 1900선 아래로 추락했다. 제일모직이 상장 이튿날부터 지수에 반영되는데다, 외국인이 7일 만에 약 2조80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다.

18일 제일모직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 5만3000원 대비 100% 뛴 10만6000원으로 시가를 형성했고, 이보다 6.60% 오른 11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대금만 1조3695억원에 이르렀다. 삼성SDS를 제치면서 상장일 기준 역대 1위에 올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조2426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4분의 1이 제일모직에 몰렸다.

거래량도 1282만주를 넘어서 전체 상장 물량 가운데 약 10%에 이르는 손바뀜이 일어났다. 시가총액은 15조2550억원으로 KB금융을 제치고 단숨에 14위로 올라섰다.

삼성SDS가 상장 첫날 보여준 분위기와는 정반대다. 당시 삼성SDS는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시가 대비 약 14% 하락한 채 마감했다. 삼성그룹 지주로 불리는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총수 일가가 보유한 제일모직 지분은 45% 이상이다. 외국인이 이날 제일모직 주식을 426억원어치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나 개인은 각각 377억원, 3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어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총수 일가 지분이 많은 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안진철 코리아에셋증권 연구원은 "상장 전 장외에서 단 1주도 거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제일모직에 대한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었다"며 "공모 물량이 적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코스피는 이날 2.66포인트(0.14%) 하락한 1897.5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만 5446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날까지 7거래일 동안 누적 순매도액은 2조8352억원에 이른다. 제일모직에 1조4000억원에 맞먹는 자금이 몰렸지만, 지수에는 19일부터 산입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6.6원 오른 1101.5원을 기록했다. 미국 금리인상 논의가 내년 4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달러화 강세가 심화됐다. 엔ㆍ달러 환율도 118엔대 후반까지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