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두 번째 조준 호랑이 '링지화' 은닉 뇌물 적발...사법처리 본궤도 오르나
2014-12-09 16:33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이 저우융캉(周永康)에 이어 두번째 부패 호랑이로 지목하고 있는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공작부장의 은닉 뇌물을 적발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중국 사정당국이 현재 연행돼 조사중인 링 부장의 동생 링완청(令完成)의 자백을 바탕으로 링 부장이 산시(山西)성의 한 장소에 숨긴 트럭 6대분의 뇌물을 찾아냈다고 8일 보도했다. 적발된 뇌물에는 금, 서화, 골동품 등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링완청은 조사 과정에서 상당수 관리가 링 부장에게 뇌물을 주고 관직을 사들이는 매관매직을 자행했다고 자백했다.
이와 함께 중국 매체 차이신왕(財新網)에 따르면 최근 체포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의 리량(李量) 투자자보호국장은 사정당국의 심문과정에서 링완청이 주도한 사모펀드 후이진리팡(匯金立方)과 이 펀드가 투자한 7개 기업이 상하이 A주에 상장하는데 적극 개입했음을 밝혔다.
링지화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 집권기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대통령 비서실장 격)을 지낸 인물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시 당서기,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군사위 부주석, 저우융캉과 함께 '신4인방'으로 불리고 있다. 링지화는 최근 사법처리된 저우융캉과 결탁해 시진핑 정권을 전복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