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억불 수출탑 삼성전자, “1000억불 탑 머지않았다”
2014-12-04 11:03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전자가 제51회 무역의 날을 맞아 최고 영예인 7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1년 이후 8차례에 걸쳐 최고 수출탑을 수상했다.
삼성전자의 등극은 종합상사 등이 주도하던 수출탑 경쟁이 제조업으로 전환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격차를 크게 벌여 한국 경제의 삼성전자 의존도를 보여주는 사례로 지목하기도 한다.
이후에는 삼성전자의 기록 경신이 지속됐다. 2005년(42회)에 400억불탑으로 3년 연속 최고 수출탑을 수상한 삼성전자는 한해 숨을 고른 뒤 2007년(44회) 450억불탑 → 2008년(45회) 500억불탑 → 2011년(48회) 650억불탑에 이어 올해 750억불탑 수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수상을 하지 않은 해 무역의 날의 최고 수출탑은 100억~250억불에 불과했다. 이러다 보니 수출탑에도 ‘삼성전자 착시현상’이 벌어져 삼성전자가 빠진 해의 무역의 날에는 “한국 수출이 늘었다는데 대기업 수출은 줄어든 게 아니냐”, “삼성전자에 비해 다른 기업의 수출이 너무 적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정부와 업계에서 무역의 날을 통해 수출의 중요성을 전달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수상을 독려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한편, 삼성전자의 이번 수출 실적은 785억 37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2% 증가했다. 해외 스마트폰·태블릿 판매량 증가 및 마케팅비용 효율화 등으로 수출액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낸드 플래시와 D램 등 메모리 반도체 시황이 호조를 띠면서 반도체 부문 수출이 증가했고, 평판TV 등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선전하는 등 포트폴리오 사업 체제가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첨단 기술과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리드해 나가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 제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수출탑 수상을 위한 수출액 집계 기간은 전년도 7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로, 당해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기간으로 하는 회계연도와 다르다. 또한 수출탑 수출 실적에 산정되는 수출액은 한국에서 생산돼 통관을 거쳐 해외로 판매한 금액(관세청 기준) 해외 법인에서 제품을 판매해서 벌어들인 이익중 본사로 들어온 금액을 포함하므로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