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효자 정유사, 업황 악화에 '수출의 탑' 수상 어려워
2014-11-30 08:10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정유사들이 업황 악화로 매출액 및 수출 규모가 줄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수출기업에 수여되는 '수출의 탑' 수상이 어려울 전망이다.
수출의 탑은 매년 12월 5일 '무역의 날'을 맞아 열리는 행사로, 수출에 이바지한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이다. 전년 대비 수출 규모 확대 여부 및 수출액 기준으로 수상 업체가 선정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SK에너지 및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가 기록한 전체 매출의 수출 비중은 전년 70%대에서 50%대로 내려앉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작년 석유제품 수출액은 528억달러로 국가 주요 수출 품목 중 반도체(572억달러)에 이어 2위를 나타냈다. 전체 수출액 5597억달러 중엔 9.4%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석유제품 누적 수출액은 1605억달러로 석유제품 수출액은 3년 연속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GS칼텍스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가량 줄었고, 에쓰오일과 SK에너지 역시 전년 대비 각각 3%, 14% 씩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오일뱅크도 9% 가량 줄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정유 업체들은 수출의 탑에 주 수상자가 돼왔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업황 악화로 수출액이 줄며 수출의 탑 수상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에 27일(현지시간)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 회담에서 회원국들이 석유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정유 업황 회복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3.33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38달러 하락했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하락하면 최종 석유제품가까지 하락해 정제마진도 떨어진다"면서 "향후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정유업계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