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민경욱, 십상시 대변인이냐…보기에 민망” 직격탄

2014-12-02 11:29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왼쪽)와 백재현 정책위의장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일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십상시 대변인을 자임하지 말고 대통령의 ‘입’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달라”고 충고했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을 내고 민 대변인이 정윤회 씨가 이재만 총무비서관과 지난 4월 연락을 취했다는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조선일보 인터뷰 내용을 일축한 것과 관련, “청와대가 즉각 반응한 것은 보기에 민망하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이어 “(민 대변인은) 이 비서관에게 사실 여부도 확인하지 않고, 마치 ‘십상시’의 복심이라도 되는 것처럼 두둔하고 엄호하는 것은 청와대 대변인의 품격에도 어울리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거듭 비난했다.

허 부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은 ‘십상시’의 의중을 대변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민 대변인의 가볍고 발 빠른 처신이 오히려 ‘십상시’의 국정 농단과 권력 전횡의 실체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민 대변인을 직접 겨냥, “청와대 대변인으로 대통령님의 ‘입’이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 주기 바란다”며 “언론의 보도가 사실로 밝혀지면 민 대변인의 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사진=YTN 뉴스 화면 캡처]


앞서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윤회 게이트’와 관련해 “문건 유출이 아니라 누가 국정농단을 했는지 실체를 밝히는 것이 중심”이라며 “예산국회가 끝나는 즉시 정윤회 게이트에 대해 국회가 사안을 밝혀야 한다”고 상설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 도입을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청와대는 국정농단 의혹을 단순 (문건의) 유출 파동으로 축소해서는 안 된다”며 “검찰이 국정농단 의혹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비서관의 인터뷰 내용에 대해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재직 당시 정씨가 국정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구두 보고를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변인은 ‘이재만 총무비서관의 해명이 있었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전화해보지 않았다”며 “지금 나오는 여러 인물들의 인터뷰는 검찰수사를 앞둔 본인들의 갖가지 주장들로 한마디 한마디가 수사의 쟁점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