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내년 그룹경영 키워드는 ‘N.I.C.E. DK’

2014-11-24 10:21
"유니온스틸 합병, 100년 기업가기 위한 결단"
"철근가격과 양배추 가격 동일, 차이나 리스크 극복해야"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그룹 연수원인 후인원에서 열린 ‘2014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2015년도 경영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이 내년도 그룹 경영 키워드로 ‘N.I.C.E. DK’를 제시했다.

동국제강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11일 그룹 연수원인 후인원에서 열린 ‘2014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성과중심의 경영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장 회장은 N.I.C.E.는 ‘새출발(New Start)’, ‘혁신(Innovation)’, ‘변화(Change)’, ‘수익(Earning)’의 앞글자를 따, 철강사업 통합 출범의 원년으로서 ‘백년 기업’이라는 목표를 향해 새롭게 출발하고, 생존을 위해 철저히 혁신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강력한 성과중심의 경영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수익성 위주의 사업을 전개해 가야 하며, 이를 위해 지속가능 성장의 기반인 재무 안정성 확보, 리스크 매니지먼트에 리더들의 역량이 결집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그룹 중추인 철강사업 통합 차원에서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을 합병하기로 했다. 더 이상 지체하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최고경영자로서의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강산업 통합에 대한 생각은 수년 전부터 임원진과 고민했던 사안이었다. 변하지 않으면 도태되는 시대이며 단순히 위기를 넘어 무엇보다 사생결단이 필요한 절체절명의 시기라고 판단했다. 그룹의 철강사업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은 당장의 2~3년을 위한 판단이 아니며, 60년을 넘어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와 동일한 서비스, 영업, 구매, 관리 방식과는 단절하고 새로운 생존의 방정식을 만들어낼 수 있어야만 외부 환경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강력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는 점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철강산업에 미치고 있는 ‘차이나 리스크’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지난 10월 모스크바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 총회에서 내년 철강 수요를 2.0% 증가한 15억6000만t으로 전망했는데,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는 그의 절반인 7억5000만t으로 예상했다. ‘차이나리스크’ 때문에 글로벌 철강 경기에 큰 기대를 걸기 어렵다는 결론이다. 심지어는 중국 내에서 철근 가격과 양배추 가격이 같아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쇳물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핵심 원료인 철광석 수요가 중국에서 정체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철광석 생산 빅3인 발레, BHP빌리튼, 리오 틴토는 오히려 생산을 늘려 시장 가격을 폭락시키고 있다. 덕분에 일부 고로사들이 ‘불황형 이익’을 거두고 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상황은 이외에도 수없이 많다”며, “요즘 우리나라에서는 철강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하는 중간재인 빌릿을 생산하지 않고, 대신 중국산 빌릿을 수입해 철근을 만드는 것이 더 마진이 좋다고 한다. 세계 경제는 둔화되고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으니 이전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기업이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장 회장은 “현재 우리 앞의 위기 돌파를 위해서는 ‘리더’들의 역량이 필요하다. 동국제강의 경영이념 중 ‘경영책임에 관한 의식이 확고히 상하 구분되고, 종국에는 상부 경영층이 이를 책임짐을 확실히 한다’는 문구가 있다. 리더들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보고 먼저 보면서 조직이 성장하는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고 불안과 혼란에 갈피를 못 잡는 구성원들을 어르고 달래야 한”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불황과 위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반드시 챙겨야 할 ‘선물’이 있다”며, △절체절명의 위기감 △혁신과 변화를 가속 시킬 수 있는 힘 △위기와 고통을 함께하며 얻게 되는 구성원의 결속력을 통해 구성원 모두가 혼연일체로 위기에 대응하는 새롭고 강한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