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새 얼굴에 정숙성 얹고 돌아온 ‘도요타 올 뉴 스마트 캠리’
2014-11-20 12:31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캠리는 도요타를 상징하는 모델이다. 1982년 데뷔한 캠리는 7세대까지 1700만대 이상 팔려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한국도요타는 2015년형 신형 캠리를 국내에 출시하면서 ‘캠리 바람’을 불고 올 것이라 자신했다. 가격은 2년 전 신모델 출시 때와 같지만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하고 2000개가 넘는 부품을 바꿔 ‘성형수술’급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름도 ‘올 뉴 스마트 캠리’라고 붙였다.
탈바꿈한 내외관에 맞춰 타깃 층도 젊어졌다. 올 뉴 스마트 캠리의 타깃은 기존 캠리의 고객이었던 ‘연배가 있는 클래식 리더’에서 ‘젊어 보이고 본인에게 어울리는 차를 원하는 30~40대의 스마트 세터’로 변화됐다.
신형 캠리를 타고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바로 정숙성이었다. 하이브리드의 원조인 도요타의 차량답게 시동을 켰는지도 모를 만큼 조용했다. 120㎞ 이상 속력을 내며 해안가를 달려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공기흐름을 더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디자인 된 사이드 미러, 소음 흡수 효과가 높은 소재를 사용한 카페트까지 소음 및 진동(NVH)개선을 위해 주안점을 둔 덕분이다. 도요타는 이번 올 뉴 스마트 캠리를 ‘역대 최고의 조용한 캠리’라고 강조했다.
주행성능은 안정적이다. 이전 모델보다 차체 길이가 약 4㎝ 늘고 무게도 20~30㎏ 늘었지만 응답성이 좋아 원하는 대로 잘 가고 잘 멈췄다. 스포티한 가속력은 아쉽지만 제동력은 나쁘지 않았다. 코너를 돌 때 안정적인 핸들링도 구현됐다. 저속시에는 가볍고 고속시에는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연비도 리터당 13.1㎞까지 나오며 가솔린 복합연비 11.5㎞/ℓ(도심 10.2, 고속 13.6)보다 높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복합연비는 16.4㎞/ℓ(도심 17.1, 고속 15.7)다.
신형 캠리는 안정적인 주행과 정숙성이 큰 장점으로 패밀리 세단으로 손색없다. 다이내믹한 운전의 재미는 양보해야하지만 가족적인 아빠가 되려는 오빠들이라면 조용하고 튼튼한 올 뉴 스마트 캠리를 고려해 볼만 하다. 신형 캠리 2.5 가솔린 XLE 모델의 가격은 3390만원, 2.5 하이브리드 XLE모델은 4300만원, V6 3.5 가솔린 XLE 모델은 43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