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난민, 세상이 당면한 모든 문제 포괄한 단어"

2014-11-13 08:48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네팔 난민촌 방문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난민은 이 세상이 당면한 모든 문제를 포괄하는 단어다. 따라서 난민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문제들을 모르는 체 하는 것과 같다"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정우성 명예사절은 지난 11월 3일부터 4박5일의 일정으로 네팔에 거주 중인 난민 수십여 명을 직접 만난 후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로 공식 임명된 후 처음으로 난민촌을 방문한 정우성은 이번 방문에 대해 “인상적이지 않은 순간이 없었고, 지금 기억에 남지 않는 난민이 없다”고 표현했다.
 

네팔 벨당기 캠프에서 아이들과 만난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 정우성. [사진=©UNHCR/조세현]


정우성은 “난민이라는 단어에는 많은 것이 담겨있다. 종교, 민족, 정치, 분쟁, 가족, 식량등. 그렇기에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문제들을 모르는 체 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세상과 사람, 인생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 생각은 앞으로 나의 인생에서 계속해서 이어질 질문과 고민”이라고 밝혔다.

한국대표부의 더크 헤베커 대표, 사진작가 조세현이 동행한 이번 방문 일정에는 동네팔 다막 (Damak) 지역에 위치한 난민촌과 네팔 수도 카트만두 (Kathmandu)의 난민 가정, 티베트 난민들의 거주지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다막의 벨당기 (Beldangi)와 샤니샤레 (Sanischare) 난민촌에 거주 중인 부탄 출신 난민들을 만나 유엔난민기구의 도움으로 자체 운영 중인 영어교육센터, 놀이방, 유년기 성장 센터, 여성포럼 등을 살펴보고 이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또한 국제이주기구(IOM)가 운영하고 있는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해 네팔을 떠나 제 3국에 재정착하기 위해 대기 중인 부탄 출신 난민들이 거치게 되는 의료검사를 살펴봤다.

부탄, 티베트, 파키스탄, 미얀마 그리고 소말리아 출신의 난민 등 보호대상자 (Persons of Concern)를 4만명 이상 보호하고 있는 네팔은 유엔난민기구의 아시아 지역내 주요 활동국 중 하나로 유엔난민기구는 카트만두 국가사무소와 다막 지역사무소 및 난민촌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