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혁신위 혁신안 퇴짜…‘안 통하네…’
2014-11-11 17:01
흔들리는 김무성-김문수의 ‘혁신 구상’
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위원장 김문수)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관련 각종 혁신안을 내놓았지만 당내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혁신위가 내놓은 혁신안이 통하지 않으면서 김문수 위원장은 물론 당 대표 도전 시 ‘보수혁신’을 제시한 김무성 대표의 ‘혁신 구상’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김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위원회 출범 이후 내놓은 각종 혁신안을 소속 의원들에게 처음으로 공식 보고했다.
혁신위는 또 현행 국회 산하에 있는 선거구 획정위원회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두는 방안도 제시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100명 안팎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의총에서 발언에 나선 의원 대부분은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출판기념회 전면 금지와 내년도 세비 동결 및 세비 혁신안, 체포 동의안 개선 등에 대한 불만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보수혁신이 아닌 지엽적인 부분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았다.
혁신안 추인을 다룬 의총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끝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혁신은 아픈 것이고 힘든 것이라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혁신안은 입법이 필요한 부분이 있고, 우리 당이 먼저 발의해서 여야가 합의할 수 있는 것은 해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의총에 앞서 ‘혁신안 중 일부에 대한 의총 추인’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이날 의총에서는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당 지도부와 혁신위는 추가 의견을 수렴해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혁신안 원안이 후퇴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날 혁신위의 혁신안이 퇴짜를 맞은 가운데 ‘혁신위의 추가 혁신 작업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도 여전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의총 시작에 앞서 의원들과 악수를 나누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였지만, 의총 추인 불발로 김무성-김문수의 ‘혁신 방향’에 흠집이 나면서 향후 혁신 의지가 무뎌질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