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전 무슨 일이? 식물인간 이등병 의식 찾자 "욕창? 선임병이 내 머리를…"

2014-11-11 14:36

식물인간 이등병[사진=KBS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군대 내 구타사건을 은폐하려고 한 국방부의 태도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1일 방송되는 KBS '시사기획 창'에서는 자대배치를 받은 지 19일 만에 식물인간이 됐던 구성훈 이등병의 사연을 소개할 예정이다.

지난 2012년 입대 후 자대배치를 받은 구성훈 이등병은 19일 만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당시 군은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이라며 사고 처리했다. 특히 가족들은 구성훈 이등병의 뒤통수에서 상처가 발견됐다며 구타 의혹을 제기했지만, 군은 단지 '욕창'이라고 할 뿐 그대로 사고처리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구성훈 이등병이 의식을 되찾고 올해 9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회복되자 반전이 일어났다. 구성훈 이등병은 "선임병 7명이 자신을 생활관과 떨어진 창고 뒤쪽으로 불러내 각목으로 머리를 구타했다"며 당시 구타로 인해 쓰러졌음을 주장했다. 또한 구성훈 이등병은 자신을 구타한 선임병의 이름과 장소, 방법 등까지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사건 당시 수사기록은 구성훈 이등병의 진술과 엇갈렸다. 특히 군 당국은 구성훈 이등병의 뒤통수 상처 흔적을 사건 당일 인지하고도 더 이상 수사하지 않았다는 점이 드러나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식물인간 이등병 사건의 진실'은 11일 오후 10시 KBS '시사기획 창'을 통해 방송된다.

한편, 1년 7개월 만에 의식 되찾은 식물인간 이등병 증언에 네티즌들은 "본인이 의식이 없다고 구타 사건을 사고처리라고 하다니…군이 미쳐가는구나" "식물인간 이등병이 의식 되찾았다니 다행이네. 가해자들은 깨어나지 않길 바랐겠지?" "식물인간 이등병 사건 관련 국방부 거짓말? 국뻥부구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