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주문 '또' 통했다...싱글데이 개장 38분만에 매출 1조8000억
2014-11-11 10:30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광군제'(光棍節·11월 11일)로 불리는 '싱글데이'를 맞아 또 한번 '잭팟'을 터뜨렸다. 알리바바는 싱글데이 첫날 1시간도 안돼 2조에 육박하는 매출액을 기록,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신기록 경신을 예고했다.
11일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싱글데이 할인행사를 개시한 알리바바는 개장 75초만에 매출액 1억 위안(약 180억원)을 넘어섰고, 2분 만에 10억 위안 고지를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 10억 위안 달성까지 6분이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이어 알리바바는 이날 38분만에 100억 위안(1조8000억원)의 매출액 기록, 지난해(50억 위안)의 두 배에 달하는 매출액을 달성했다.
작년의 경우 11일 하루 동안 알리바바가 자사 산하 온라인 쇼핑몰 티몰(天猫·톈마오)와 타오바오(淘寶)를 통해 올린 매출액은 무려 360억 위안에 달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하듯 올해 싱글데이를 앞두고 알리바바 쇼핑몰에 입점한 업체들 수 또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티몰에 입점한 업체 수는 2만7000개, 브랜드 수는 4만2000개에 달했다.
품목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이동통신 관련 제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50%를 넘어섰다. 브랜드 별로는 샤오미(小米), 메이주(魅族), 화웨이(華爲), 스마티잔(錘子), 비보(VIVO) 등 저가의 중국 토종 스마트폰 브랜드가 상위 5위권에 랭크됐고 그간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미국 애플사. 한국 삼성 등은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알리바바는 이번 싱글데이를 맞아 지난해보다 더욱 철저한 고객유치 준비에 나섰다.
강력한 경쟁업체인 징둥상청(京東商城·JD)을 비롯해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과 궈메이(國美), 중국 온라인 명품 할인점 웨이핀후이(唯品會), 중국 최대 온라인 서점인 당당(當當) 등 기타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올해 싱글데이에 대비해 다양한 판촉 전략을 내세우면서,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우선 알리바바는 급증하고 있는 모바일 이용고객을 겨냥, 'wifi 1초 다운로드', '호환 VR' '빅데이터 기술' 등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아울러 해외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알리페이의 국제화 전략을 강화하고, 올해 2월 설치한 B2C 해외직구몰인 '글로벌티몰'서비스를 통한 해외고객 유치전략을 적극 추진했다.
실제로 이날 알리바바 온라인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PC 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매출이 급증, 과거 20%에 불과했던 모바일 이용자가 70%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앞서 알리바바는 글로벌화, 모바일화, 플랫폼화 3대 방향에 따른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대대적 할인행사, 무선 인터넷 판매 강화, 글로벌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전년동기대비 70%에 가까운 매출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마윈(馬雲·잭 마) 알리바바 회장은 올해 싱글데이에 220개국 소비자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싱글데이를 기점으로 알리바바의 투자 매력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날 알리바바의 매출 신기록 경신 소식에 10일(현지시간) 알리바바 주가는 4.01% 오른 119.15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11월11일은 '솔로'를 뜻하는 숫자 '1'이 4개나 겹쳤다는 의미를 부여해 중국에서 '광군제(이성친구나 애인이 없는 사람을 위한 축제)' 또는 '솽스이(雙十一·더블 일레븐)'로 불려진다. 특히, 최근 몇 년간 국내외 소매업체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던 싱글데이는 중국을 넘어선 전세계적 행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