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1월11일 '쇼핑데이'와 겹친 APEC…택배·관광업계 ‘희비’ 엇갈려
2014-11-05 13:24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3억 중국인이 손꼽아 기다리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중국의 최대 쇼핑의 날인 11월 11일이 때 마침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과 겹치면서 업계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APEC 기간 중국 베이징을 비롯한 허베이성·톈진 등 수도권 지역에서 차량 홀짝제 시행하면서 택배업계에는 배달 운송에 비상이 걸린 반면 관광업계는 APEC 정상회담 임시 연휴(11월 7∼12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그러나 올해 APEC 기간 차량 홀짝제 시행, 대형 화물차 베이징 진입 금지에 택배 전용 차량인 소형 삼륜차(三輪車) 운행까지 금지되면서 사상 최대의 택배물량을 소화해야 하는 택배업계는 이 기간 택배 대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중국 국가우정국 류쥔(劉君) 부국장은 4일 “APEC의 원활한 개최를 위해 3~12일 베이징 도심 6환내 차량 홀짝제 운행으로 베이징 주면 우편 택배의 정상 배달이 힘들 것”이라며 이 기간 베이징 택배 운송이 40%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중국 신징바오(新京報)가 5일 보도했다.
중국 양대 택배업체 위안퉁(圓通)과 후이퉁(匯通)은 이미 각 온라인쇼핑몰에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베이징을 비롯해 허베이성, 네이멍구자치구 등 지역 택배 배송이 지연될 것을 미리 통지한 상태다. 우체국 국제특송(EMS)도 3~16일 베이징 지역 EMS 우편 배달이 지연될 것을 예고했다.
후이퉁과 순펑(順豊)은 아예 우편물 중량 제한령을 내렸다. 순펑은 1일부터 열흘간 베이징 지역 배달 우편물 중량을 10kg 이내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또 베이징으로 진입하는 육상 항공 단일배송을 APEC 기간에만 잠정 중단한 상태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쑤닝(蘇寧)은 자체적으로 차량 통행 제한의 영향을 그나마 덜 받는 몐바오처(面包車 소형 승합차)를 긴급 배치하고 야간 배송시간을 기존의 밤 8시에서 11시까지 연장했다.
중국 바이두 산하 온라인여행사이트 취날왕은 중국 대표 호텔체인 업체인 진장(錦江), 루자 (如家) 등과 제휴해 중국 전국 50여개여 개 1000여개 호텔에서 40% 객실 가격 할인 행사를 실시한다. 알리트립으로 새롭게 이름을 바꾼 타오바오여행도 각종 초호화 호텔 패키지상품을 마련해 프로모션 중이다.
알리바바가 인수한 모바일 여행앱 자이루상(在路上)은 베이징 출발 미주, 유럽, 동남아 등 해외 에어텔 관광상품을 최대 90% 할인가격에 내놓았다. 단돈 1위안(170원)에 일본· 한국·대만 비자 신청 등 여행자들을 위한 깜짝 상품도 내놓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시트립에 따르면 11월 6~8일 일본, 한국 ,태국 등 인근 해외 여행상품은 이미 동이 난 상태다.
이에 우리나라 면세점업계도 예상치 못한 특수에 요우커를 사로잡기 위한 각종 쇼핑 행사 마케팅을 전개 중이다. 현재 관광업계는 하루 전체 1만2000명 외국인 관광객 중 약 1만명이 중국인 관광객으로 베이징에서 약 6000명, 상하이에서 약 4000명이 입국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