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로 보는 중국 베이징 APEC 정상회담
2014-11-11 11:26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5일 고위급 회담을 시작으로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2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참석한 귀빈들을 위해 중국은 전통과 현대, 그리고 국제화 요소를 가미한 조화로운 패션과 산해진미, 초호화 숙박시설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 중국 문화의 자부심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다.
매년 APEC 회의에서는 주최국이 자신들의 전통의상을 각국 정상 부부에게 선물해 입도록 하는 관례가 있다. 10일 APEC 정상 환영만찬에서도 중국 측이 21개국 정상에게 제공한 중국적 색채가 물씬 풍겨나오는 복장을 함께 입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이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짙은 자색 복장을, 박근혜 대통령은 장밋빛이 감도는 짙은 분홍색 복장을 선택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4대 비단으로 꼽히는 쑤저우 송금(宋錦)으로 제작한 복장은 차이나칼라에 부드러운 어깨선이 드러나는 라글란 소매 등 현대식 디자인에 '강애해수(江涯海水)', '만자문(卍字紋)' 등 전통적 문양을 프린트하거나 자수로 직접 한뜸 한뜸 새겨 넣어 중국적 전통색채를 더했다.
거센 파도 위에 바위산이 우뚝 서있는 '강애해수' 문양은 복산수해(福山壽海), 즉 '복은 산 같이 목숨은 바다 같이 장수한다'는 뜻이 담겨있어 고대 황제 용포나 관복에 새겨진 문양이다.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복장으로 중국 전통역사의 깊이와 문화의 자부심, 그리고 대국으로서 풍채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앞서 중국 언론을 통해 이번 APEC 정상회의 메인 장소인 옌치후(雁栖湖) 'APEC 빌리지'의 최고급 호텔및 별장 등 숙박시설도 공개됐다.
이와 더불어 대통령 전용별장 12채는 중국 황실정원과 베이징 전통 건축양식인 사합원을 본따 현대식 건축양식으로 지은 현대와 전통이 공존하는 건물이다. 건축면적 5000~8000㎡에 달하는 각각의 별장에는 회의실, 만찬룸, 침실, 귀빈접대실 등과 함께 헬스장, 실내수영장, 오락레저시설도 구비했다. 특히 이중 위에서 건물을 내려다보면 ‘기쁠 희(喜)’자 두 개가 겹쳐져 있다 붙여진 ‘훙솽시(紅雙喜)’라는 건물은 APEC 정상회담 기간 시진핑 국가주석이 머물 수도 있다고 중국 언론들은 앞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