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오 호샤 사장 "한국 임금상승 지속성장면에서 위협 될 수도"

2014-11-07 14:59

7일 용인 스피드웨이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마크 코모 부사장(왼쪽)과 세르지오 호샤 사장(오른쪽). [사진=한국지엠 제공]


아주경제(용인) 박재홍 기자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7일 "(한국의 인건비 상승은) 향후 한국 자동차 업계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또 우리나라 정부의 자동차 관련 규제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호샤 사장은 이날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개최된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 행사에서 대내외적 어려움으로 한국의 인건비 상승을 꼽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지엠과 쌍용자동차의 경우 정기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기로 하면서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타결했지만, 나머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통상임금 문제를 미결로 둔 채 임단협을 타결지었다"며 통상임금 문제가 향후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샤 사장은 "예컨데 인도의 경우 한국과 비교해 절반의 비용으로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다"며 "기술력이나 생산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으나 일본과 한국, 중국 역시 과거에 그랬다는 점을 본다면 이 같은 인도의 생산비용은 향후 한국의 자동차 업계에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또 스포츠카인 쉐보레 콜벳 7세대가 국내에 출시되지 못하고 있는 사례를 들어 국내 자동차 관련 규제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그는 "콜벳을 국내에 출시해 쉐보레의 한국 라인업을 강화하고 싶지만 콜벳은 현재 국내 소음규제에 걸려 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은 한미 FTA를 통해 일 년에 수십 만대의 완성차량을 미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콜벳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호샤 사장은 이어 "모든 시장마다 각기 다른 규제에 맞춰 차를 개발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한국의 자동차 관련 규제가 단기적 측면에서는 유리할 수 있으나 그 것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 그렉 타이어스 기술개발 부문 부사장 역시 "한국 정부가 2020년까지 목표량으로 정한 이산화탄소 배출량 97g은 달성하기 매우 어렵고, 이에 대한 업계의 우려도 명확하게 표현했다"며 "유럽이나 미국의 사례로 (한국정부에서)유연성 있는 정책을 펴 줬으면한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기준은 국제적으로 봤을 때 매우 엄격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호샤 사장은 최근 연비 보상과 관련해 일부 소비자들이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과거에도 그래 왔듯이 법적 절차에 따라 소송에 임할 것이고, 판결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호샤 사장은 아울러 쉐보레의 유럽시장 철수 이후 한국지엠의 수출물량이 급감한것에 대해서는 "쉐보레의 유럽시장 철수 이후 수출물량이 연간 15만대 가량 줄었는데, 미국에 수출하는 트랙스와 아프카니스탄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수출 물량 등으로 연간 5만대의 수출물량을 회복했다"며 "향후 나머지 감소분을 상홰하기 위해 노조와 지속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쉐보레의 말리부 상급 모델인 임팔라의 국내 출시에 대해서 마크 코모 부사장은 "지속적으로 출시에 대해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엠은 이날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아베오 터보의 다양한 성능을 경험할 수 있는 '쉐보레 터보 트랙 데이'를 개최하고 서킷 주행 및 슬라럼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