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갑부 리카싱, 2.2조원 투자...항공기 리스 산업 진출 본격화
2014-11-06 10:2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 부호들의 차세대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는 항공기 리스 산업에 아시아 최고 갑부 리카싱(李嘉誠·86) 청쿵(長江)그룹 회장이 본격 진출을 위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5일 왕이차이징(網易財經)에 따르면 리 회장은 20억2000만 달러(약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총 4곳의 항공업체와 항공기 60대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미국 제너널일렉트릭항공서비스(Gecas) 소속 항공기 21대와 중국은행 자회사 BOC애비에이션 항공기 10대, 잭슨스퀘어항공(JSA) 소속 항공기 14대를 포함해, 일본 항공기 리스회사 MC 애비에이션파트너스와 함께 60대 40 지분으로 항공기 15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투자 금액은 각각 8억1600만 달러, 4억9200만 달러, 5억8420만 달러, 7억3350만 달러로 추산된다.
지난 8월 청쿵그룹은 아일랜드 항공기 임대업체 AWAS 인수를 위한 사전 협상에 들어갔으며, AWAS의 신형 비행기 100대를 50억 달러에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지난 9월에는 MC 에비에이션파트너스와 합작투자사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MC 에비에이션파트너스는 일본 미쓰비시가 20여년의 항공기 리스 경험을 바탕으로 2008년 세운 자회사로 현재 약 100대의 중소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청쿵그룹 또한 “항공기 리스사업은 회사 차원에서 장기적인 수입원이 될 것”이라며 “이번 거래는 항공기 소유권과 리스 사업 발전에 의미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NYT)는 리 회장이 최근 중국 본토와 홍콩에서 자산을 정리하고 유럽 등으로 사업 기반을 옮기는 수순의 하나로 항공기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풀이했다.
항공산업은 최근 중국에서 높은 수익률의 블루오션 영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중국 중산층 증가와 함께 비행기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저가항공업체 숫자가 크게 늘고, 중국정부가 지난해 민영항공사 설립 규제를 완화하면서 신형 항공기 수요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 항공 여행 수요는 2017년까지 연평균 5.7%를 기록,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보고서는 중국 항공 여행 수요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