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강종 개발에서 고객사 자금지원까지 솔루션 마케팅 확대”

2014-10-28 16:57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4포스코 글로벌EVI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가 될 것입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8일부터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4 포스코 글로벌 EVI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 글로벌 EVI 포럼은 고객과의 사업파트너십을 강화하고, 글로벌 잠재고객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객 맞춤형 마케팅 페스티벌이다.

‘철강 공급자에서 솔루션 파트터로’(From Steel Supplier, to Solution Partner)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는 국내 유수 자동차, 조선, 가전업체는 물론 폭스바겐, 닛산, 포드, 피아트 등 500여개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 120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권 회장은 “저희는 그 동안 어떻게 하면 고객께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 드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 대해 꾸준히 해답을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고객서비스는 ‘새로운 강종 개발’(New Steel development) → ‘발전된 성형 기술’(advanced forming technology) → ‘고객맞춤활동’(early vendor involvement) → ‘솔루션 마케팅’(solution marketing) 등 4단계로 진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는 강재의 품질을 향상시키면서 미래에 사용될 새로운 강재를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며, 자동차용 초고강도강, 고효율 모터용 Hyper NO, 극지방에서 사용되는 고망간 극저온용 강재, 고성능 밸브 스프링강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고객의 부품 제조를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도출하기 위해 ‘고강도강 적용 신성형기술을 개발해 고객에게 제공하면 되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신성형법인 하이드로포밍, 가변롤성형(MDRF), 맞춤식 재단용접, 열처리 프레스 성형 등의 사업에 참여하게 되었고 만든 부품을 고객사에게 제공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어떻게 하면 고객이 새로운 강재를 더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해야 했다고 전했다. 새로운 강재가 고객 제품에 적용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1994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트윕(TWIP)강은 17년이 지난 2011년에야 비로소 자동차에 양산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그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고객의 제품개발 초기부터 참여해 지원하는 고객맞춤활동, 즉 EVI’ 이었다”며, “강종을 잘 알고 있는 저희가 고객제품 개발의 초기 단계부터 참여해 지원한다면 더 빠르게 고객제품을 향상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EVI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의 질문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고객에게 더욱더 기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2014년 현재 ‘솔루션마케팅’에서 그 답을 찾고자 한다”며, “술루션 마케팅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워의 결합체로,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의 문제를 푸는데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제공하는 하드웨어는 최고 성능의 강재다. 소프트웨어는 ‘이용 기술’과 ‘상업적 지원’을 제공한다. 이용기술에는 성형, 도장, 용접기술, 부품평가 기술 등이, 상업적 지원은 납기단축, 운송비 절감, 고객사와의 동반성장, 자금지원 등의 서비스 등이 속한다.

권 회장은 “충실한 고객 서비스를 위해 포스코는 국내외 고객사 사업장 근처에 테크니컬서비스센터(TSC)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23개의 TSC를 2016년에는 31개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고객이 계신 곳에서 즉시 기술지원이 가능하도록 모바일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모바일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성형해석, 강종의 제안, 고객 제품개발 솔루션 등을 현장에서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코가 개발한 솔루션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개발된 제품을 고객과 함께 생산하는 고객사와의 동반성장 비즈니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는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사업의 기회를 확대시켜 드리는 동반성장의 활동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례로서 중국에 있는 포스코 가공센터와 국내 자동차 부품 고객사가 중국에 설립한 합작회사를 들었다. 이 회사에는 포스코가 자금 지원도 진행했다.

권 회장은 “자금은 포스코 그룹 금융회사인 포스코 캐피탈에서 제공하는데, 고객사의 새로운 사업의 확대를 위하여 자금이 필요한 경우 대출을 지원한다”고 전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는 단순한 철강의 공급사가 아닌 여러분들의 솔루션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며, “더 나아가 고객과 함께 성장하고, 고객의 성공에 동반자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는 2008년부터 자동차사 중심의 포럼을 시작으로 2010년부터는 철강사 중 최초로 자동차, 에너지·조선, 건설, 전기·전자, 스테인리스스틸(STS), 선재 등 전체 산업 고객사를 대상으로 확대, 격년으로 포럼을 개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