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포토골프] '폴라 크리머가 골프클럽 대신 기관총을 잡고 있네요'

2014-10-15 08:49
DMZ 근처 미군부대 방문해 ‘망중한’…골프클리닉 하고 판문점에서는 군사분계선 넘어보기도

폴라 크리머가 지난 13일 서울 북쪽의 미군부대를 방문, 기관총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미국 LPGA 제공]



왕년의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대회가 열리면 그 곳에 있는 핑 본사를 꼭 방문한다. 자신이 핑 클럽을 사용하고 있는 까닭도 있지만, 핑 공장에서 근무하는 멕시코 근로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16일 스카이72GC에서 열리는 미국LPGA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온 폴라 크리머(미국)도 오초아와 비슷한 행보를 보였다. 대회장에 도착한 후 드라이빙레인지나 코스답사를 하는 대부분의 우리 선수들과는 대조적이다.

크리머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지난 13일(월) 휴전선에서 가까운 미군 부대를 방문, 근무중인 미군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크리머는 약혼남 데렉 히스와 함께 헬기를 타고 서울 북쪽으로 갔다. 약혼남은 예비역 공군장교다. 또 크리머의 아버지와 시아버지될 사람은 해군 파일러트였다고 한다.

크리머는 미 보병 2사단의 캠프 레드 클라우드와 캠프 케이시, 그리고 최전방에 있는 캠프 보니파스 등 여러곳의 미군부대를 방문했다.

캠프 클라우드에서는 골프클리닉을 했고, 캠프 케이시에서는 M2기관총 등 군사장비를 작동해보았다.

길이 192야드의 파3홀 하나를 조성해놓은 캠프 보니파스에서는 장병들과 ‘니어핀 컨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이 곳은 미국 골프잡지 등에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코스 가운데 하나’라고 선정하곤 하는 홀이다. 이 홀은 비무장지대(DMZ)에서 360m정도 떨어졌고, 홀 주변은 지뢰밭이다.

크리머는 또 판문점내 공동경비구역에도 가 군사분계선을 살짝 넘어 북쪽에 발을 디뎌보기도 했다고 골프위크는 전했다.

크리머는 “미국내에 있는 군부대는 몇 차례 방문했지만, 미국 밖에 있는 미군부대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머는 16일 오전 10시40분 박인비(KB금융그룹), 미셸 위(나이키골프)와 함께 1라운드를 시작한다.


 

폴라 크리머가 서울 북쪽 미군부대를 방문해 근무중인 미군들과 나란히 섰다.                                    [사진=미국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