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청영장 불응' 다음카카오 의지 안 먹혀…텔레그램 망명 200만명 넘었다
2014-10-14 17:30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다음카카오가 '감청영장 불응'이라는 초강수를 뒀지만 사이버 망명을 막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14일 랭키닷컴 집계에 따르면 지난 5~22일 한 주간 카카오톡 이용자 수는 2917만9000여명으로 지난주보다 5만6000여명 줄었다.
반면 카카오톡을 떠난 이용자들이 택하고 있는 텔레그램은 지난주보다 65만8408명 늘어난 173만4552명으로61.2%나 증가했다. 이는 비공식 앱 이용자 수를 더하면 전체 이용자수는 262만4788명에 이른다. 지난주(138만1103명)보다 2배 늘어난 수치다.
지난 7일 텔레그램은 공식 앱에 한국어를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해 한국어 버전을 선보였다. 이에 카카오톡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텔레그램으로 계속 넘어가고 있다.
텔레그램 망명은 지난달 18일 검찰이 '사이버 허위사실 유포 수사전담팀'을 꾸려 인터넷 허위사실 유포를 단속하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자리에 다음카카오 관계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다음카카오가 검열 논란에 휩싸이자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모든 대화 내용이 암호화되고 기록도 남지 않는 텔레그램을 선택하고 있는 것.
이에 이석우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수사 기관의 감청 영장에 대해 7일부터 집행에 응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에도 응하지 않겠다"며 감청영장 불응 의지를 표명했지만 망명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다음카카오 감청영장 불응 소식에 네티즌들은 "다음카카오 위기 모면용이 아니길 기대한다" "너무 막 나가는 거 아냐? 감청영장 불응하면 징역형 받을 수도 있는데" "다음카카오 감청영장 불응이 가능한 일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