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정감사] 경주·포항서 발암의심물질 담긴 수돗물 공급
2014-10-14 15:37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14일 한국수자원공사 국정감사에서 수자원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7개 정수장의 클로로포름 농도 측정 결과 경주와 포항 지역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학야 정수장이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클로로포름은 마취제와 살충제 등에 쓰이는 대표 발암의심 물질이다. 수돗물의 마지막 정수 과정인 염소소독 시 발생하게 된다. 인체가 클로로포름에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간·신장·피부·신경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치약에 함유된 트리클로산도 클로로포름이 생성될 위험성이 있어 논란이 됐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학야 정수장 클로로포름 평균 농도는 0.036mg/L로 조사됐다. 이는 우리나라 먹는 물 기준인 0.08mg/L에는 미치지 않지만 전국 평균인 0.015mg/L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전국 최저 수준인 화순 정수장 0.007mg/L의 다섯배다.
월별 평균 클로로포름 농도는 8월 0.059mg/L로 일본의 먹는 물 기준치인 0.06mg/L를 웃돌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은 “학야 정수장 클로로포름 농도가 우리나라 먹는 물 기준에는 부합했지만 일본 기준에는 위험할 수 있다”며 “발암의심물질인 만큼 수돗물 안전성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클로로포름뿐 아니라 노후 상수관 보수에 이용되는 에폭시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가 용출될 가능성도 있다”며 안전한 수돗물을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