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시행 후 삼성·LG 스마트폰 판매량 반토막
2014-10-10 08:11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하루 스마트폰 판매량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미래창조과학부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의 지난 1∼7일 신규·번호이동·기기변경 가입 건수는 총 17만8000건으로 집계됐다.
개천절인 3일과 주말(4∼5일)을 0.75일로 계산하는 업계의 셈법을 적용하면 하루 평균 가입 건수가 2만8500건가량 된다. 여기에 하루 평균 중고 휴대전화 가입 건수인 3000여건을 빼면 하루 평균 새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만5000대로 추정된다. 지난달 판매량인 6만4000건의 40%도 안 되는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은 오히려 국내 시장 점유율이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약 65%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10대 중 8대꼴로 삼성전자 제품이 팔리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0% 안팎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5%가량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조사별 스마트폰 판매량을 역산해 보면 단통법 이후 삼성전자의 하루 스마트폰 판매량은 약 2만대가 줄었고, LG전자도 9000대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하루 평균 스마트폰 판매량 6만4000대의 65%인 4만2000대를 팔았으나, 이달 들어서는 전체 2만5000대의 80%인 2만대가량을 판매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지난달 1만3000대에서 이달 4000대로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판매량 감소 규모로 보면 본래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삼성전자가 가장 크지만, 시장 전체 규모 자체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점유율까지 떨어진 LG전자와 팬택, 외국계 제조사들의 감소량도 상당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