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고부가 LNG 액화시장 진출 눈 앞, “삼성중공업과 합병 시너지 발휘”
2014-09-29 09:18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중흠)이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시장 진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캐나다, 미국 등 세계 LNG 액화시장에서 추진해 온 노력에 더해 오는 12월 합병을 앞두고 있는 삼성중공업과의 시너지까지 더해 가시적인 시장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최근 LNG 시장은 북미 셰일가스 개발 확대에 따라 전 세계 LNG 수요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소수 선진 EPC(설계·구매·시공)사들은 이미 LNG 액화, 오프쇼어, 북미시장에 카르텔을 형성해 고수익을 실현해 오고 있다. 특히 일본업체의 경우 LNG 매출 비중이 50%에 달할 정도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한편, LNG 기술을 발판으로 오프쇼어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하지만 최근 선진사 독과점 체제에 균열이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협업 구도가 형성되는 등 신규 후발사들의 진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대다수 LNG 액화 프로젝트가 북미시장에서 오프쇼어와 결합된 형태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성중공업과의 통합시너지도 강력한 추동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먼저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부터 캐나다 ‘퍼시픽 노던이스트 LNG(PNW LNG)’ 프로젝트의 FEED(기본설계)를 프랑스 ‘테크닙’ 등과 협업으로 수행해왔다.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연간 1200만t 규모의 초대형 사업으로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 지역에 건설된다.
현재 삼성ENG-테크닙-HQC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 그룹이 동시에 FEED를 수행했고, 연내 EPC사가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나머지 경쟁사는 KBR(미국)-JGC(일본), 벡텔(미국)-반트렐(캐나다)로 치열한 각축전에 이은 최종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다. 특히 이러한 협업구도는 선진 EPC사와 협력으로 대형 프로젝트의 부대설비부터 참여해 수행경험을 확보하고 관련인력을 육성한다는 전략의 일환. 테크닙이 액화설비를 맡고, 삼성엔지니어링이 유틸리티, HQC는 오프사이트를 맡는 방식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LNG 액화기술에 대한 정보획득과 간접경험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소형 LNG 액화플랜트는 에틸렌 등 유사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기술선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 단독 수행한다는 복안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많은 에틸렌, 공기분리 설비(ASU) 경험을 쌓은 바 있다. 에틸렌, ASU 프로젝트는 압축, 냉각 등 프로세스가 액화 설비와 유사해 실질적인 LNG 액화플랜트 사업을 수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또 가스분리수송-액화-수송-기화에 이르는 LNG 산업의 전 과정 측면에서 볼 때도 말레이시아 SOGT 프로젝트(GOSP, 가스오일분리플랜트), 멕시코 만자니요 프로젝트(LNG 기화터미널)와 같은 다양한 LNG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자체 단독 수행 프로젝트의 하나로 올해 6월부터 미국 ‘텍사스 LNG 프로젝트’의 Pre-FEED(개념설계) 착수에 들어갔으며, 11월 중 FEED를 시작할 예정이다. LNG 액화기술은 세계 시장점유율 1~3위 업체의 기술 중 하나를 곧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텍사스 LNG사’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EPC 금액 10억달러 이상 규모에 연간 200만t의 LNG를 수출하는 LNG 액화터미널로 미 텍사스주 브라운스빌에 건설된다. 특히 ‘바지(Barge)+대형 모듈(Module)’ 타입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조선소에서 제작하는 모듈화 채택 시 삼성중공업과의 통합 시너지도 관측되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이 수행하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프로젝트에 참여해 LNG 액화설비에 대한 경험을 축적함으로써 향후 LNG 액화설비 입찰시 트랙레코드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라바카 베이 FLSO’ 프로젝트를 내년 상반기에 수주할 전망이다. 미 가스업체 ‘엑셀러레이트 에너지’가 발주한 이 프로젝트는 연간 400만 톤 규모의 LNG를 수출하는 미국 최초의 FLNG 사업이다.
한편 삼성엔지니어링은 발주처의 신뢰를 확보하고 프로젝트 전반을 리딩할 수 있는 LNG 액화분야의 설계, 사업관리 부문 핵심 전문 경험인력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철저한 준비를 해나갈 예정이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고부가가치 영역인 LNG 액화시장 진입은 비약적으로 성장중인 육해상 LNG 액화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삼성엔지니어링의 설계, 사업관리 역량과 삼성중공업의 제작역량, 해양플랜트(오프쇼어) 사업기회 등 양사의 강점을 융합하여 육상과 해상을 아우르는 초일류 종합 EPC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