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닛산 로그 미국 수출 시작한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2014-09-28 11:24
“우리 경쟁상대는 현대·기아차 아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해외 공장”
아주경제(부산) 박재홍 기자 =“우리의 경쟁상대는 현대·기아자동차가 아닙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소속된 해외의 다른 공장들입니다.”
지난 26일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에서 만난 이해진 생산1담당 상무는 이 같이 강조했다. 일본의 토요타와 미국의 GM, 독일의 폭스바겐 그룹에 이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4위를 기록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그룹의 해외 공장들이 부산공장의 경쟁상대라는 의미다.
실제로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그룹으로부터 연 8만대 규모의 북미향 닛산 로그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일본의 닛산 규슈공장 대신에 ‘선택’ 받았다. 북미에 공급되는 닛산 로그는 이전까지 미국 스미나 공장에서만 생산돼 왔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차량 프레임 및 파워트레인 공장, 그리고 조립공장으로 이뤄져 있다. 이날 찾은 조립공장은 2교대로 시간당 55대가 생산된다고 이 상무는 설명했다.
부산공장에서는 이번 북미지역에 수출하는 닛산 로그를 포함해 SM3, SM5, SM7, QM5, 전기차 모델인 SM3 EV 등 총 6종을 생산하고 있다. 총 2500명의 근무인원 중 1000여명이 조립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 ‘DSTR 2.1’이라는 숫자는 작업설계 시간 대비 생산에 투입되는 시간을 말한다”며 “현재는 부산공장의 DSTR이 2.2이지만, 2.1을 달성하자는 것이 현수막의 의미다. 향후 이를 1.9까지 줄인다면 전 세계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 중 생산 효율성 TOP 3에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장 내에서는 라인에서 조립 중인 각종 자동차들과 함께 라인 옆에 레일을 따라 부품을 싣고 이동하는 차량들이 눈에 띄었다.
이 상무는 “이는 ‘AGV(Auto Guide Vehicle·자동 안내 차량)’이라고 하는데 공장 근무자가 차량을 조립하는데 있어 뒤를 쫒아다니며 필요한 부품을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 “다차종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의 고생산성과 고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블록&키팅 시스템으로 국내 완성차 공장에서는 최초로 적용된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AGV는 완성차 1대 당 1차에 필요한 부품을 싣고 작업자를 따라다니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각 박스에는 램프가 있어 라인에서 필요한 부품에 불이 들어오면 작업자가 손쉽게 필요 부품을 꺼내 작업할 수 있도록 해 작업 효율성을 높여 준다고 이 상무는 덧붙였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지난 2009년부터 부분적으로 AGV 시스템을 도입해 지난해부터 전면 도입해 생산에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