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자동차가 새로운 사명을 ‘르노코리아자동차(Renault Korea Motors·RKM)'로 변경하며 22년 동안 이어온 삼성과의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르노삼성차는 16일 르노코리아차로 사명을 바꾸는 변경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사명은 본사인 프랑스 르노그룹과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의 일원에 속하면서 한국 시장에 뿌리를 둔 국내 완성차 기업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설명이다.

사명 변경에 따른 2D 디자인의 새로운 태풍 로고도 함께 공개했다. 새로운 태풍 로고 디자인은 기존 태풍 로고의 특징을 계승하면서 현대적 감각으로 표현을 단순화했다. 역동적인 선들이 계속 움직이는 형상으로 새로운 르노코리아차의 정체성을 담아냈다.

르노코리아차는 사명 변경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친환경차 중심의 라인업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길리홀딩그룹과 협력을 통한 내수와 수출용 친환경 신차 개발 계획도 최근 발표했다.

한편 르노그룹은 2000년 네덜란드 자회사인 르노그룹BV를 통해 삼성카드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삼성자동차를 인수했다. 당시 10년 단위로 삼성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으며, 올해까지 22년 동안 사명에 삼성을 사용했다. 브랜드 사용 대가로 당해 세전영업이익이 발생하면 매출 0.8%를 삼성그룹에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르노그룹은 2020년 8월로 계약 만료된 삼성그룹 상표권에 대해 연장 계약을 맺지 않으면서 사명 변경을 예고했다. 다만 계약이 끝나도 2년 동안 유예기간을 보장하고 있다. 유예기간이 올해 8월 끝나면서 사명 변경에 본격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