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GS·롯데, 강남 삼성·대림·대우 아파트 라이벌 분양 대전 펼쳐진다

2014-09-28 15:03
서초구 재건축 3형제 청약시기 겹쳐 자존심 경쟁 벌어질 듯
강북 ‘보문파크뷰 자이’ vs ‘꿈의 숲 롯데캐슬’ 내달 초 청약

가을 분양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서울에서 라이벌 건설사 간의 분양대전이 펼쳐졌다. 사진은 지난 26일 개관한 '꿈의숲 롯데캐슬' 모델하우스 앞 방문객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는 모습. [사진=롯데건설 제공]


아주경제 이명철·장기영·노경조 기자=가을 성수기 서울 지역에서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면서 대형 건설사간 라이벌전이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서초구에서만 재건축 아파트 3곳 청약이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다. 교통과 학군, 생활편의시설이 밀집한 주거 선호지역인데다가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손꼽히는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로 지어져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강북권은 강북구와 성북구에서 재개발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다. 각각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시공을 맡아 전통 인기 브랜드인 ‘롯데캐슬’과 ‘자이’간 자존심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분양가 3000~4000만, 서초 재건축 3총사 일제 청약

2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에서는 서초동 삼호1차 재건축 단지인 ‘서초 푸르지오써밋’이 다음달 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다음날인 2일에는 서초동 우성3차와 반포동 신반포1차를 각각 재건축한 ‘래미안 서초 에스티지’와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 청약 일정이 시작된다.

26일 모델하우스 문을 연 서초 푸르지오 써밋은 907가구(전용 59~120㎡) 규모로 이중 14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 9호선 신논현역이 도보 거리에 위치한 트리플 역세권이다. 스카이 브릿지, 최상층 피트니스 클럽 등 차별화된 상품설계가 적용된다.

대우건설 주택문화관 푸르지오밸리 내 모델하우스에는 개관일인 26일 오전에만 400명 이상이 몰리며 인기를 끌었다. 전용 97㎡A, 120㎡A 두 개 유닛이 마련됐으며 욕실·싱크대 엔지니어드 스톤, 알파룸, 특화 수납공간, ‘ㄷ’자형 주방 등이 호평을 받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3143만원대로 책정됐다. 서영길 대우건설 수도권1영업소 소장은 “강남지역 최초로 중도금 무이자를 실시하고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가격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421가구(전용 83~139㎡) 중 49가구를 일반분양하는 서초 래미안 에스티지도 같은날 모델하우스 문을 열고 분양일정에 들어갔다. 첫날 방문객이 3000명을 돌파했다. 강남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강남대로·올림픽대로·경부고속도로 등도 이용하기 쉽다. 테헤란 업무지역과 센트럴시티 등 생화편의시설 접근성도 높다.

단지 문주와 로비, 필로티, 1층 엘리베이터홀을 고급화하고 전기설비 신상품을 도입해 보안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대형을 중심으로 공공욕실 니치(틈새)장, 복도 수납장을 설치했다. 3.3㎡당 분양가는 평균 3100만원대로 책정됐다.

지난 19일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아크로리버파크 2회차는 최근 청약일정을 확정했다. 1612가구(전용 59~164㎡) 규모로 이번에는 21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4130만원으로 일반 아파트 중 역대 최고가다. 전용 112㎡는 3.3㎡당 최고가인 5000만원에 분양될 예정이다.

앞서 이보다 낮은 금액에 공급됐던 1회차 프리미엄이 5000만~1억원 가량 책정된 것을 감안하면 로열층 물량이 포함된 2회차는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라는 게 사업자측 기대다. 이를 반영하듯 모델하우스는 개관 이후 사흘간 2만여명이 찾기도 했다.

◆성북구·강북구, 자이·롯데캐슬 랜드마크 자존심 대결

강북권에서는 전통 브랜드 아파트 강자인 GS건설(자이)과 롯데건설(롯데캐슬)이 분양에 나선다.

GS건설이 성북구 보문3구역을 재개발한 ‘보문 파크뷰자이’는 1186가구(전용 31~84㎡) 중 483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꿈의숲 롯데캐슬은 615가구(59~104㎡) 중 30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각 건설사가 자치구에 처음 공급하는 단지로 GS건설이 이달 30일, 롯데건설이 다음달 1일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모델하우스 개관 당일인 26일부터 28일까지 방문객 수(자체 추산)는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한 꿈의숲 롯데캐슬이 3만여명으로 5000명이 다녀간 보문 파크뷰자이를 앞섰다. 보문 파크뷰자이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594만원으로 1435만원인 꿈의숲 롯데캐슬에 비해 160만원가량 비싼 수준이다.

신건영 꿈의숲 롯데캐슬 분양소장은 “최근 강북구 인근 단지 시세가 오르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며 “성북구 종암동 전용 84㎡ 전세가가 3억1000만~2000만원 선으로 여유 자금을 보태면 충분히 살 수 있는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강북권역이어도 수요층이 다르고 단지 구조도 차이가 있어 분양가 단순 비교로 경쟁력을 가르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반박도 있다.

임종승 보문 파크뷰자이 분양소장은 “1.2㎞ 거리 왕십리뉴타운 3.3㎡당 평균 분양가는 1800만원 중반대고 입주 5년이 지난 종암동 SK뷰 실거래가도 1700만원대”라며 높은 가격이 아님을 강조했다.

교통여건을 볼 때 보문 파크뷰자이는 6호선 보문역·창신역, 1‧2호선 신설동역을 걸어서 이용 가능해 도심 접근성이 높다. 반면 꿈의숲 롯데캐슬은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미아사거리역이 마을버스 세정거장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