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평 국어·영어 쉬워…실제 수능서 수학 변별력 높을 가능성”

2014-09-25 11:33

[하늘교육(커트라인), 대성학력개발연구소(만점자비율)]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9월 모의평가 채첨 결과 국어와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수능에서 수학의 변별력이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25일 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9월 모의평가 영역/과목별 등급 구분 표준점수 및 도수분포에 따르면 국어가 매우 쉽게 출제되면서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가 A형은 124점, B형은 122점으로 수학(A형:146점, B형:137점)에 비해 상당히 낮게 나타났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국어의 경우 전년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A형 132점(만점자 비율 1.25%), 국어B형 131점(만점자 비율 0.92%)으로 국어 난이도를 9월 수준보다 대폭 높인다고 하더라도 표준점수 최고점은 수학A형과 같이 146점대까지 상승할 수는 없어 올해 국어가 어렵게 출제된다고 하더라도 수학의 변별력 확보는 명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수능에서는 수학 변별력이 가장 크게 나타날 것으로 보여지고 다음으로 탐구 영역에서도 과목간 유불리가 나타남에 따라 변별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9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 국어 A와 B 1등급 커트라인이 모두 만점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어 A형 2등급 커트라인은 96점(2문제), B형 2등급 커트라인 97점(1문제)로 전망됐다.

국어 B형의 경우 2문제 틀리면 3등급으로 추락하는 셈이다.

국어A형 만점자 비율은 6월 1.99%에서 9월 4.19%, 국어B형은 만점자 비율은 6월 0.54%에서 9월 5.34%로 상승했다.

영어 1등급 커트라인 98점인 가운데 만점자 비율은 3.71%로 6월 5.37%보다 낮아졌고 2등급 커트라인은 95점이었다.

영어는 만점자 비율이 3.71%로 역대 대입 실제 수능에서 만점자 비율이 가장 많이 나타날 정도로 쉽게 출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은 1등급 커트라인 A형 88점, B형 92점으로 국어, 영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고 만점자 비율은 A형 0.38%, B형 0.52%로 낮았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A형 124점, 국어B형 122점, 수학A형 146점, 수학B형 137점, 영어 128점으로 사실상 정시에서는 수학에서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중요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어는 만점자 표준점수가 128점으로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서 변별력은 상당히 떨어졌다.

사탐 만점자 비율은 한국사 6.94%, 한국지리 4.29%, 경제 3.23%, 윤리와사상 2.75%, 동아시아사 2.33%, 세계사 2.25%, 세계지리 1.81%, 생활과윤리 1.27%, 사회문화 1.16%, 법과정치 1.01%였고 한국사, 한국지리는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이었다.

과탐은 물리Ⅱ 3.67%, 화학Ⅱ 2.20%, 물리Ⅰ 1.42%, 생명과학Ⅱ 0.86%, 화학Ⅰ 0.55%, 지구과학Ⅱ 0.40%, 지구과학Ⅰ 0.31%, 생명과학Ⅰ 0.08%으로 과탐은 1등급 커트라인이 만점인 과목은 없었다.

사탐에서 가장 쉽게 출제된 과목은 한국사, 한국지리였고 가장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법과 정치, 사회문화였다.

과탐에서 가장 쉽게 출제된 과목은 물리Ⅱ, 화학Ⅱ이었고 가장 어렵게 출제된 과목은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이었다.

지난해 사회탐구에서 쉽게 출제됐던 한국사는 9월 모의평가에서도 쉽게 출제됐고 매우 쉬웠던 세계사와 경제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탐구 영역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에서 세계사와 법과정치가 70점으로 가장 높고 한국사가 64점으로 가장 낮아 6점 차이가 나고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Ⅰ이 79점으로 가장 높고 화학Ⅱ가 66점으로 가장 낮아 13점 차이가 났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경우 아랍어Ⅰ은 3892명이 선택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98점 이었고 기초 베트남어는 9123명이 선택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75점이었다.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서 선택과목 간의 유불리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A형은 71.4%가 응시했는데 실제 수능에서는 73.0%가 응시하고 수학 B형은 27%가 응시하면서 응시 인원이 줄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울 전망”이라며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B형에 응시해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 중 일부가 실제 수능에서 수학 A형으로 바궈 응시하기 때문에 수학 B형 응시자들의 등급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 상당히 내려갈 가능성이 많아져 9월 모의평가 수학 B형에서 등급의 경계선 근처에 있는 수험생들은 실제 수능에서는 등급이 내려 갈 가능성이 많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수학 공부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소장은 “국어 A형은 자연계 우수한 수험생들이 대부분 응시해 국어 A형에서 한 문제를 실수로 틀려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9월 모의평가는 아주 쉬웠지만 국어 A형 응시자들의 수준을 감안해 몇 문제 정도는 난이도가 있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국어 A형을 쉬운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소장은 또 “올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낮지만 그래도 쉽지 않은 수준으로 올해도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때문에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지난해의 경우 일부 대학들은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모집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한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국어는 9월 모평보다 대폭 어렵게 출제된다고 가정하고 비문학 파트인 과학기술 지문 영역에 대한 대비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며 “영어는 쉽게 출제된다는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1~2문제 실수에 의해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추는 극단적인 경우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실수를 줄이는 것과 끝까지 중하위권 학생들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수능전에 실시하는 논술, 면접이 실시되는 수시전형에 지원하는 학생들도 수능준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논술, 면접 준비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9월 모평의 난이도가 11월에 있을 실제 수능에서도 동일하거나 유사하게 출제된다고 한다면 수능을 준비함에 있어 수학에 조금 더 시간을 할애할 필요가 있고 상대적으로 수학을 기피하는 문과생들이 응시하는 수학 A 난이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변별력은 커질 것”이라며 “쉬운 수능기조가 유지돼 올해 국어와 영어가 쉽게 출제된다면 수능점수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느 해보다 정시지원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크고 수시모집에 지원한 수험생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변별력을 가질 논술 등 기타 전형요소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교육과정평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