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회장, 6년 만에 아주대·아주자동차대 방문

2014-09-25 10:53

지난 24일 충남 보령 아주자동차대학을 방문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가운데줄 오른쪽에서 여섯번째)과 아주자동차대학 임직원 및 학생들이 강연회를 마친뒤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아주자동차대학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자신이 설립한 아주대학교를 찾은데 이어 24일에는 충남 보령의 아주자동차대학을 찾아 학생들과 교직원을 만났다.

지난 2008년 방문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이번 방문은 지금도 자동차 사업에 대해 갖고 있는 김 전 회장의 진한 애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아주자동차대학이 마련한 ‘김우중과의 대화’ 저자 초청강연에서 이 책의 저자인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의 강연이 끝나고 아주대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10여 분간 인사말을 건냈다.

강단에 오른 김 전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아주자동차대학은 1995년 대우가 자동차 세계경영을 시작하면서 세계와 경쟁할 자동차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아주자동차대학이 대한민국 최고이자 세계수준의 자동차대학으로 인정받는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학생과 교직원을 격려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24일 충남 보령 아주자동차대학에서 열린 ‘김우중과의 대화’ 저자 초청강연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아주자동차대학 제공]


신 싱가포르국립대 교수의 강연 시간 내내 자리를 함께한 김 전 회장은 감회에 젖은 듯 상기된 표정으로 아주자동차대학 재학생들을 둘러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이 강단에서 내려오자 추호석 아주대 법인 이사장, 신성호 총장을 비롯한 교직원과 아주대 재학생 등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김 전 회장은 대우그룹을 이끌 던 시절 내내 젊은이들과 자주 만나 이야기하기를 즐겼다. 1989년 발간된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 ‘내 사랑하는 젊은이들에게’라는 부제를 붙일 정도였로 젊은이들을 아끼는 마음이 강하고, 그래서 해주고 싶은 얘기가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간된 ‘김우중과의 대화’에도 젊은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비중있게 실려있다.

책 속에서 “사람 키우는 걸 왜 그렇게 좋아하느냐?”는 신 교수의 질문에 김 회장은 “해야 되겠다 생각하니까 하는 거다. 내가 테스트 케이스로 해서 되면 다른 데서 제대로 만들 수도 있는 것이고”라며, “우리가 하는 건 세계를 돌아다닐 경제지도자를 만드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걸 내가 마지막 흔적을 남기는 일이라 생각하고 있다. 우리 젊은이들이 나 대신세계에서 사업할 수 있도록 키우는 데에 내 여생을 바치려고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