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네 번째 참수는 '프랑스인'...국제사회 분노 '고조'

2014-09-25 09:54

IS 네번째 참수는 프랑스인. IS 연계조직인 '준드 알칼리파'가 프랑스인 인질 참수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라크 내 IS에 대한 군사행동에 나선 프랑스를 위협하고 나섰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 IS 네번째 참수는 프랑스인...프랑스의 이라크내 IS 공습 비난.
- IS 네번째 참수는 프랑스인...55세 산악가이드로 지난 21일 준드 알 칼리파에 납치.
- IS 네번째 참수는 프랑스인...올랑드, IS 공습 중단하지 않을 것.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이슬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연계조직인 북아프리카 무장단체 '준드 알 칼리파'가 최근 IS 공습에 참여한 프랑스에 대한 보복조치로 프랑스인 인질 참수 영상을 공개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은 이슬람 과격단체 웹사이트 감시기구 '시테'(SITE) 인텔리전스 그룹을 인용해 이 단체가 프랑스인 인질 에르베 구르델(55)을 참수 살해한 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정부에게 보내는 피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이 동영상에서 구르델은 등 뒤에 손을 묶인 채 무릎을 꿇고 있고, 마스크를 쓴 4명의 납치단체 조직원들은 뒤에서 구르델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다.

조직원 가운데 한 명이 "프랑스 십자군 범죄자들이 알제리와 말리, 이라크에서 개입하고 있다"는 비난 성명을 아랍어로 낭독했다. 구르델이 참수되는 모습은 나오지 않았으나, 조직원 한 명이 잘린 구르델의 머리를 든 장면은 찍혀 있어 살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준드 알 칼리파는 앞서 22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24시간 안에 이라크 내 IS에 대한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구르델을 살해하겠다고 밝혔다.

그란,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 참석 중인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잔인하고 비겁한 행위"라고 비난하고 "범죄자들을 반드시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테러범들의 협박에 굴복할 수 없다"면서 이라크 내 IS 공습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준드 알 칼리파는 원래 알카에다의 북아프리카 지부 소속이었지만, 최근 몇 주 사이에 알카에다에서 떨어져 나와 IS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에 살해된 구르델은 프랑스 남부 니스 주변에 있는 메르콩투르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산악가이드로, 지난 21일 등산을 하고자 차를 타고 알제리 티지 우주의 산간 지역을 지나던 중 준드 알 칼리파에 납치됐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이슬람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를 '죽음의 네트워크'(network of death)로 규정하면서 분쇄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아울러 미국 주도의 IS 격퇴작전에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을 넘나들며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어머니와 누이, 딸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무고한 어린이들이 총에 맞아 숨지고 있다"면서 "무고한 사람이 참수되는 끔찍한 동영상으로 세상이 충격에 휩싸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광범위한 국제연합전선과 더불어 이 죽음의 네트워크를 반드시 해체할 것"이라면서 "이미 전 세계 40여 개국이 동참의사를 밝혔는데 오늘 이 자리에서 더 많은 국제사회가 우리의 이런 IS 격퇴 노력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